北 단행본, 중국 환경오염 사례 집중 부각

북한의 선전기관이 발행한 의학 관련 단행본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환경오염 사례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눈길을 끈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이 29일 공개한 북한 책자 ‘환경오염과 건강’에는 미국, 일본, 중국 등이 환경보호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아 피해를 본 사례들이 상세히 소개돼 있었다.


총 187쪽 분량의 이 책자는 북한의 위생 부문 선전기관인 ‘인민보건사’가 노동자들의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지난 7월 20일 발행한 것으로 돼 있다.


이 책자에는 모두 39건의 환경오염 사례가 ‘여인촌의 수수께끼’ `고양이들은 왜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했는가’ `소녀의 머리칼을 앗아간 귀신’ 같은 흥미로운 제목과 소개돼 있다.


그런데 시선이 쏠리는 부분은 삽화 6컷 중 5컷을 포함해 대부분의 사례가 중국에 관한 것이라는 점이다.


‘도시 협심증과 공기오염’이라는 소단원에서는 중국을 자본주의 선진국인 미국, 일본, 독일과 함께 `세계 4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소개하면서도 “중국 남방의 많은 도시들에서 자동차 배기가스 오염은 이미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2002년 6월17일자 신화통신 보도를 인용, 해마다 중국 충칭(重慶)시에서만 약 700명의 갓난아이들이 요도하파열(생식기 기형의 일종)을 앓고 있고 전국적으로 같은 증상의 환자가 10만명에 달하는데 이는 내분비 교란물질인 환경호르몬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2003년 6월27일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륭화현의 환경미화원 4명이 인분구덩이에서 메탄가스에 질식해 사망한 사고 등 중국의 각종 후진적 환경오염 사례들을 인용하는가 하면, `풍요가 가져온 후과’라는 제목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중국 광둥성(廣東省)의 폐전자 제품 오염 사례를 첫번째로 소개했다.


서강대 김영수 교수는 “이 책자를 통해 중국식의 무절제한 개혁개방이 환경을 망친다는 의식을 주민들에게 주지시키려는 것 같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의식 저변에도 기본적으로 ‘조선은 깨끗하지만 중국은 더럽다’는 대중적 우월감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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