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오전 10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군은 오늘 오전 10시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6발을 발사했다”면서 “우리 군이 관련 동향을 계속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발사체는 100~150km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KN-01을 포함한 단거리 미사일 혹은 300mm 방사포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합참이 발사체의 정확한 실체를 알기 위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에 항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북한군 내부 정세에 정통한 고위 탈북자는 3일 데일리NK에 “북한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가만히 있다가는 국제사회로부터 완전히 무시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면서 “(이번 발사는) 대내외에 ‘우리는 국제사회 제재에도 흔들림이 없다’는 걸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채택된 후 발사를 강행한 것도, 그 이전에 했다가는 마치 불에 기름 붓는 격이 돼 버려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가 추진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으로서는 국제사회가 자신들을 제재하려 나서니 이에 무력시위를 하는 것뿐이라며 정당화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항의하는 동시에 오는 5월에 있을 제7차 당(黨) 대회를 앞두고 성과를 쌓기 위해 도발을 강행할 수 있다는 것. 다만 당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규모 무력 도발은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