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뉴욕필 평양공연 분위기 ‘들썩’

북한이 오는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미국 뉴욕필하모닉 공연을 나흘 앞두고 본격적으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곧 조선(북한)을 방문하게 되는 뉴욕교향악단은 수도(평양) 대동강반(대동강변)에 위치한 동평양대극장에서 공연의 막을 올리게 된다”며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조형예술적으로 훌륭히 개건된 동평양대극장은 문화전당으로서 체모를 완벽하게 갖췄다”고 소개했다.

중앙통신은 특히 “벽체를 하프 형식으로 한 관람홀과 무대, 최신식 설비로 갖춰진 음향실을 비롯해 극장은 그 어디를 봐도 손색없이 꾸려졌다”면서 “현재 동평양대극장에는 뉴욕교향악단의 공연을 성과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조건들도 원만히 구비됐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와 함께 동평양극장의 건축양식과 내부 인테리어 등을 설명하고 “교향악의 잔향 효과를 가장 이상적으로 보장할 수 있게 음향 반사판이 최상의 수준에서 새로 제작 설치됐으며 악보대와 연주용 의자, 조명 등도 교향악단 공연의 특성에 맞게 설치됐다”며 뉴욕필 공연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문화성과 조선예술교류협회의 초청으로 미국의 뉴욕교향악단이 곧 평양을 방문한다”며 북한 언론매체로서는 처음으로 공연 소식을 알렸고 북한 주민들이 듣는 대내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같은 날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4면에 미국의 뉴욕교향악단이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는 예보기사를 사회문화 기사와 함께 실었다.

북한 언론매체들이 그동안 뉴욕필하모닉의 평양 공연과 관련해 ‘간접 홍보’만을 벌여왔었다는 점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19일 뉴욕필하모닉의 공연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인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 뒤 보도 끝자락에 “이 교향곡을 연주해 사람들 속에 널리 알려진 교향악단들도 있는데 그 중에는 뉴욕교향악단도 있다”고만 덧붙였다.

노동신문도 11일 뉴욕필이 오스트리아의 빈필하모닉, 독일의 베를린필하모닉과 더불어 세계 3대 교향악단의 하나라며 “이탈리아의 명지휘자 토스카니니, 미국의 번스타인이 악단의 상임지휘자로 사업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20일 ‘세계에 널리 알려진 교향곡들’ 코너를 따로 마련해 드보르자크의 ‘신세계’와 함께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을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미 내부 소식망을 통해 뉴욕필의 평양 공연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연 내용은 이례적으로 북한 전역에 생방송 될 예정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해 12월14일 뉴욕필이 평양에서 미국과 북한의 국가를 연주키로 한 것은 “음악이 ‘백년숙적’ 관계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라고 논평하는 등 북미관계 해빙을 위해 뉴욕필 공연에 거는 기대는 일찌감치 감지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대북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공연을 5일 앞둔 21일부터 공연장과 숙소, 참관 장소 등 평양시내 주요 장소에 대해 24시간 비상경계에 돌입하는 등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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