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농한기에도 내년 농사준비로 분주

북한 농촌지역이 추수를 마친 데 이어 지력 향상을 위한 논.밭갈이와 거름 생산, 농기구 마련 등 내년도 영농준비로 농한기도 잊은 채 분주한 모습이다.

북한 방송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각 지역 협동농장의 내년도 농사준비 소식을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3일 ’올해 전투를 승리적으로 결속하기 위한 총공격전을 힘있게 벌이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농업부문에서는 당면한 영농전투를 힘있게 벌이는 한편 다음해 농사를 본때 있게 짓기 위한 준비사업을 실속있게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5일 개성시 농촌경리위원회가 “다음 해 농사를 더 잘 짓기 위한 준비사업을 실속있게 해 나가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거름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함으로써 시안의 모든 협동농장들의 거름생산 실적은 20% 계선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4일에도 “황해북도 안의 협동벌에서 다음해 농사 차비가 힘있게 벌어지고 있다”며 “도안의 농업 근로자들은 요즘 논밭갈이와 거름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황주군에서는 경지면적이 많은 조건에 맞게 일별 전투목표를 높이 세우고 뜨락또르(트랙터)와 부림소들을 효과있게 이용하여 매일 많은 면적의 논밭을 갈아엎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농정 당국은 농경지가 얼기 전에 논밭갈이를 마칠 것을 독려하고 있다.

평양 만경대 농장의 한 간부는 지난 1일 조선중앙TV에 출연, “다음해 농사 작황은 그 준비사업을 얼마나 잘하는가 하는 데 달려 있다”며 “무엇보다 먼저 땅이 얼기 전에 논밭갈이를 말끔히 끝낼 계획 밑에 뜨락또르 운전수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높이고 보수작업을 짜고 들면서 모든 뜨락또르에 만부하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화학비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거름더미는 쌀더미”라는 구호 아래 내년 봄 사용할 거름생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민들에게 유기질비료 생산의 중요성을 교육시키면서 협동농장의 작업반, 분조(分組, 협동농장 내 작업반의 하부단위)별로 거름생산 계획을 정해 목표를 달성토록 하고 있고, 화학비료 대용인 ’흙보산비료’(갈탄.탄 등에 암모니아를 섞어 만든 유기질 비료) 원료 보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농기계 부속품과 중소 농기구 준비 대책과 관련,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30일 “평안북도 정주뜨락또르부속품공장, 곽산연결농기계공장을 비롯한 공장 기업소 당조직들에서 뜨락또르 부속품들과 연결농기계 생산에서 혁신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함경남도 함흥시와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는 중소 농기구 준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벼, 콩, 옥수수, 감자 등의 종자 보관과 농업용수 확보도 내년 농사 준비의 필수 사항이다.

북한 당국이 추수가 끝나자 마자 내년 농사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독려하는 것은 올해 작황이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식량난은 내년에도 여전히 북한 체제의 최우선 해결 과제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황해남도 신천군 새길협동농장의 박영순 작업반장은 4일 중앙TV에 나와 “세계적으로 식량사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오늘의 정세는 우리 농장원들로 하여금 농사일을 더 알뜰하고 깐지게 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발표한 ’식량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쌀수확량은 140만t으로 작년 120만t에 비해 20만t, 옥수수 생산량 역시 작년 1백30만t에서 올해 1백90만t으로 각각 늘어나는 등 작황이 지난해보다 낫지만 여전히 북한의 식량수요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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