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흙은 흔히 땅을 걸구거나(기름지게 만들거나) 개량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다.”
11일 북한의 노동신문 최근호(3.5)는 강원도 회양군에서 갈매흙이 농토의 지력을 높이는 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갈매흙은 습한 땅이나 물 속에서 오랫동안 발효과정을 거쳐 광물질과 유기질을 다량 함유한 잿빛 흙을 일컫는다고 조선말대사전(2002년판)은 풀이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올해 회양군에서 300㏊의 논밭에 수만t의 갈매흙을 실어내 깔았다며 포천협동농장은 온통 갈매흙 무더기에 묻힌 듯하다.
회양군 농장에서 갈매흙을 농사에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1965년 5월 어느날 고(故) 김일성 주석이 현지지도를 다녀간 이후다.
당시 김 주석은 지력이 고갈된 농토를 둘러본 뒤 “땅 타발(탓)만 할 것이 아니라 토지개량사업을 계속해야 한다”며 “갈매흙을 많이 파서 논밭에 펴라”고 조언했다.
이후 농민들은 갈매흙이 더없이 좋은 객토 재료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지력 회복에 대량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신문이 “어버이 수령님(김 주석)의 이민위천(以民爲天)의 사랑은 회양군의 갈매흙에 뜨겁게 깃들여 있다”고 강조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한편 북한 각지의 협동농장에서는 농사에 필요한 거름을 확보하기 위해 가축 분뇨는 물론 갯벌의 흙, 구운 흙, 재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