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농촌지원에 ‘동상경비’까지 주민동원…”지친다, 지쳐”

북한 주민들이 모내기 철을 맞아 낮에는 ‘농촌지원’, 저녁엔 김정은 일족(一族) ‘동상경비’에 강제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내기전투’라고 불리는 5, 6월 농촌노력동원이 일반적으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상 경비 임무가 추가된 주민들은 하루를 꼬박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김일성, 김정일 생일과 사망한 날, 그리고 설명절 등 국가명절을 전후로 전역(全域)에서 특별경비를 조직하고 김정은 일족의 우상화 건물들을 주야(晝夜)로 순찰하며 경비를 서게 한다.

그러나 국가 주요명절이 아님에도 가장 바쁜 시기인 봄 농사철에 동상 경비까지 동원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수령님(김일성) 호위병이 된 것 아니냐’면서 비꼬기도 한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인민반 경비에 (김일성, 김정일) 동상 경비까지 겹치면서 고달픈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면서 “더구나 지금은 파종 시기여서 누구라 할 것 없이 농촌동원에 참여하고 있고 어른, 아이 모두 힘들고 바쁜 시기인데 경비까지 서라고 하니 주민들은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은 2·16(김정일 생일)이나 4·15(김일성 생일)와 같은 특별경비주간도 아니고 농촌동원에 뙈기밭(소토지) 농사도 해야 되기 때문에 쉴 틈이 없는데 왜 하필 이런 때 동상 경비를 조직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무슨 신고(제보)를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지 맹목적으로 하는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각 동(洞)사무장은 인민반장들에게 “동상 경비는 우리 혁명의 수뇌부를 지키는 사업”이라며 “테러분자들과 간첩파괴 암해분자들의 책동을 항상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에 반장들은 경비 세대들에 “경비 시간 동안 순찰을 하지 않고 있다가 보안서 규찰대에 걸려들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여기(북한)선 바쁘지 않은 시기가 따로 없지만 특히 봄이면 먹을 것도 떨어져 가고 육체적으로 피곤한 시기여서 주민들이 더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면서 “주민들은 ‘전국에 있는 동상들을 지키려고 우리처럼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대단할 것’ ‘우리도 수령님을 지키는 호위병’이라는 말을 하며 당국의 지시를 비꼬고 있다”고 했다.

소식통은 이어 “‘요즘처럼 어수선할 땐 말과 행동을 잘해야 정치적으로 걸려들지 않겠지’라며 마지못해 당국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은 ‘경비원 10명이 있어도 도적(도둑)놈 한 명을 잡지 못한다는 말도 있는데 군대도 아닌 우리에게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냐’ ‘이런 기회에 한 놈 잡으면 금방에 영웅이 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먹고사는 것은 문제도 아닐 텐데’라는 말들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