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농촌도 일손 부족…청년 아닌 꼬마들만”

북한 농촌도 일손 부족으로 봄철 농사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농촌에서도 노령화가 진행된 데다 농장에 배치된 젊은 분조원들의 체격도 우리의 초등학생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노동 기피 현상도 심각해 벌써부터 올해 알곡 생산량 하락을 걱정하는 반응도 나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농촌에 노약자, 연로자밖에 없다는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각 농장마다 배치된 청년분조 인원이 크게 감소했을 뿐만아니라 제대로 구실을 못해 오히려 주변 농장원들을 애 먹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농장 관리위원회 간부가 토로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한창 모판작업과 논둑정리, 밭갈이 작업을 해야 하는데, 강제적으로 만들어진 분조이다 보니 작업장에 출근해 그저 시간만 보내고 파종할 옥수수 낱알을 훔쳐 먹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과거 북한에는 모범적인 중학교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농촌 진출을 탄원했지만, 경제난 이후에는 자원 인력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농촌의 중학교 졸업생 중 대학 입학, 군 입대를 제외한 사람들로 겨우 분조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소식통은 “한때 청년분조가 힘든 일을 도맡아해 북한에서 청년 분조를 ‘농촌의 기둥’ ‘농촌의 돌격대’라고 했는데, 지금은 애물단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 청년분조가 ‘쌀로서 당을 받들자’라는 구호를 내걸었지만, 지금 분조원들은 제대로 학교 교육조차 받지 않았고 자기 생각만 해서 충실성을 기대하긴 힘들다”고 안타까워했다.


식량난이 만성화 되면서 농장원들에 배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자 농촌 젊은이들이 각종 구실을 대 도시로 떠났다. 이들은 대부분 장사나 노동, 브로커로 일하며 도시에 정착해왔다. 


농촌에서 젊은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당국은 청년 분조를 구성하기 위해 농장원 자녀 이외에도 농장과 연계된 농기계수리작업반, 기계화 작업반 등 노동자 자녀들을 농촌 분조에 포함시키고 있다. 소식통은 “키가 작아 군대도 가지 않고 갈 곳도 없는 아이들을 분조에 집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의 신체 조건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청년분조원들은 17세 이상부터 30세 미만까지로 1990년대 중반 대아사 기간 이후에 출생한 세대들이 막 진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아동기를 보낸 20대도 성장기 영양 결핍으로 키가 120~130cm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한다.


소식통은 “30명 가까운 이들이 무리지어 깃발을 들고 농촌 작업장에 투입되는 모습에 주민들은 꼬마들을 보는 것 같다면서 헛웃음을 짓는다”고 말했다. 


청년분조는 1977년 8월 평안남도 안주시 여자중학교 졸업생 55명이 인근 협동농장에 자원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김일성이 전국 운동으로 지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출현했다. 1989년 진행된 ‘청년 분조 모범일군 대회’에는 김일성이 참석하기도 했다.


김일성 사후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청년분조는 점차 약화됐다. 북한은 2007년 8월 ‘농촌 청년운동 발단 30돌 기념보고회’를 열어 생산 증대를 위한 농촌 청년들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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