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농장원들 ‘낟알 유실 방지 전투’ 진행

가을걷이가 한창인 북한에서 낟알 유실을 막기 위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낟알을 거둬들이는 논밭들에서 알곡 유실 현상이 빈번해 이를 막기 위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NK지식인연대가 14일 전했다.

요즘 북한 농촌들에는 가을걷이를 위해 동원된 중학교 3학년 이상의 중학생들과 대학생, 군인지원자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농촌지원과 관련해 각 단위들은 궐기모임을 열고 이번 농촌지원은 단순한 노력지원이 아니라 ‘100일 전투’의 일환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농촌지원전투 기간에 일어나는 부정행위에 대해 ‘100일전투’의 낙오자로 엄격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해마다 농촌 관리위원회에서는 농장원들의 생활도 돌보기 힘든 마당에 봄 가을 지원자들의 생활까지 돌보기가 어렵고 알곡 유실 현상이 끊기지 않아 상부와 지원노력 접수 여부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NK지식인연대는 함북도 무산군에서는 지난 9월 18일 농촌경영위원회의 지시로 가을걷이전투기간 각 농장마다 길목들에 무장성원들로 구성된 단속초소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단속초소들에서는 농장의 젊은이들이 무장까지 하고 담당한 논과 밭들에 대한 순찰과 경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원자들은 매일 주머니가 달린 속옷을 착용해 소량의 알곡을 빼돌리거나 밤에 밭 흙을 파고 그 속에 알곡을 감추어 놓았다가 농촌지원이 끝나고 단속초소들이 철수하면 자택으로 가져가는 방법으로 식량을 절취한다는 것이다.

당국의 배급이 중단된 이후 무보수나 다름 없는 ‘농촌지원전투’를 ‘식량확보’의 기회로 이용하는 지원자가 많아져 현지 농장의 ‘알곡 고수 전투’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지원자들만이 아니라 농장원들로 구성된 야간순찰대 성원들도 근무시간을 식량 확보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보고 다른 농장원들이나 지원자들과 짜고 많은 양의 알곡을 절취하게끔 망을 봐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농촌지원자들 보다 농촌 간부들과 순찰에 동원된 농장원들이 더 큰 도둑이라고 주민들은 말한다.

북한 시장에서 식량가격은 1㎏당 백미 2200원, 옥수수 800원, 옥수수쌀 950원, 밀가루 2100원, 감자 500원 수준이다. 10월 들어 개인들의 소토지 농작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지난 9월 중순보다 100원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