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논밭, 비료부족으로 초록빛보다 노란빛”

북한 논밭의 작물들이 비료 부족으로 인해 초록빛 대신 노란빛을 띠고 있는 곳이 많이 목격돼 올해 가을 작황이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최근 북한 농업지원을 위해 방북하고 돌아온 농업전문가들이 일치된 진단을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방북했던 월드비전 농업기술자문인 한명일 농학박사는 31일 북한 논에서 본 “벼는 비료가 부족해서인지 노란빛에다 키도 고르지 못했다”고 말하고 채소들도 벌레가 많고 벼와 마찬가지로 제 색깔인 초록이 아니라 노란색에 키도 작았다고 설명했다.

한 박사는 “”남측으로부터 2년가까이 비료공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이 나름대로 비료를 자체 조달하고 모자라는 것은 퇴비를 쓴다고 하지만 양과 질 모두 떨어지기 때문에 가을 작황에 틀림없이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월드비전 관계자도 “이번 방북 기간에 량강도 대홍단군과 평안남도 중화군 등을 다녀 왔는데 가는 곳마다 벼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비료를 제대로 주고 있는 곳은 벼들이 쑥쑥 자라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시퍼렇게 자라고 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북에 동행했던 다른 농학 교수는 비료 부족 때문에 작년에 비해 20-30% 정도 작황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며 “전수 조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가는 곳곳마다 이런 상황이 목격된다는 것은 북한 식량 실태에 대한 무게 있는 증언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방북하고 돌아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홍상영 농업팀 국장도 “평양외곽을 가 봤는데 논 상태가 그리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맘 때면 벼가 짙은 녹색으로 쭉 올라오고 이삭이 펴 올라 와 있어야 하는데 영양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월드비전이 지원하는 북한의 감자 농사와 관련해서도 한명일 박사는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난 완화책으로 감자 수확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비료와 농약만 좀 공급해 주면 헥타르당 5t 정도는 충분히 더 수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박사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헥타르당 감자 수확량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재배지의 45-50t엔 물론 남한의 27-28t에 비해서도 “아주 적은” 수준인 12t에 불과해 증산의 여지가 그만큼 크다는 것.

북한의 감자재배 면적이 약18만헥타임을 감안하면 헥타르당 5t 증산은 전체적으로 100만t 가까운 증산을 가져와 식량난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 박사는 말했다.

북한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농촌경제연구원 글로벌협력연구본부장은 “북한이 작년에 비해서는 비료를 자체적으로 더 생산, 공급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올해 수해를 많이 입지 않아 9월 날씨만 괜찮으면 평년작 수준인 430만t은 수확하겠지만 여전히 연간 식량 부족분은 100만t정도”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