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익장’ 마라토너 차효삼씨

“얼굴에 주름은 갔어도 마음이 청춘이니 100살까지는 경기에 계속 참여할 것 같습니다.”

78세의 나이로 마라톤 구간을 완주하는 차효삼씨가 북한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입수된 북한의 월간 화보 ‘조선’은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제20차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에 참여한 차씨의 여유로운 모습과 함께 “청춘의 육상선수 차효삼은 오늘도 육상 주로에 자신만만한 기세로 서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차씨는 황해남도 해주시 연하동에 살고 있으며 어릴 때부터 마라톤선수나 수영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차씨에게 이를 실현할 기회는 오지 않았고, 평양철도대학과 인민경제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릴 적 꿈은 차츰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던 차씨가 운동화끈을 조여맨 것은 정년퇴임 후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육상경기를 보면서부터였다.

“젊었을 때 욕망을 실현해보려는 욕구”를 느낀 차씨는 육상경기에 참여할 결심을 품고 구체적인 훈련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냉수마찰로 하루를 시작하고 매일 65리(약 26㎞)를 걷거나 달렸다. 또 겨울에는 인근 구월산에 올랐고 여름에는 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체력을 단련했다.

차씨는 각고의 노력에 힘입어 마라톤 경기에 여러 차례 참여해 ‘투지상’을 받았다.

이렇게 마라톤 노익장을 발휘한 차씨는 1999년부터 일찌감치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북한 노동신문은 그해 4월 만경대상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차씨에 대해 “앞가슴에 ‘황남 70청춘’, 등에는 ‘강성대국’이라고 쓰인 선수복을 입고 출전해 20, 30대의 청장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패기 있게 달려 105리(42.195㎞)를 달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잡지에 실린 사진에는 차씨의 앞가슴에 ‘황남 70청춘’ 대신 ‘황남 78살’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북한에서는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철저한 건강관리로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차씨를 ‘고령화 시대’의 귀감으로 삼는 분위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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