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자 월급은 종전 수준 유지”

100대 1의 화폐 개혁을 단행한 북한이 노동자 급여를 종전 수준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사실상 노동자 급여가 화폐 개혁 이전에 비해 100배 인상되는 효과를 가져 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의 한 무역 일꾼은 4일 “노동자 급여는 화폐 개혁 이후에도 종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북한)당국의 방침이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화폐 개혁 이전 3천 원을 받던 노동자에게 화폐 개혁 이후 신권으로도 3천 원을 보장해줌으로써 사실상 100배의 임금 인상 효과를 볼 수 있게 한다는 것.


이 일꾼은 “이번 화폐 개혁의 목적은 북한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비사회주의 조장 세력’의 지하 자금을 몰수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것”이라며 “장사 등 지하 경제에 매달리는 것을 막고 사회주의의 건전한 노동 작풍을 형성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북 무역상과 북한 무역 일꾼들에 따르면 화폐 개혁 이전 북한의 직장인이나 노동자의 평균 월급은 3천-4천 원 수준으로 실물 경제를 감안할 때 터무니없이 낮았다.


화폐 개혁 이전에 쌀 1㎏이 2천400원(평양은 1천600원) 안팎에서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직장인과 노동자들이 월급만으로는 사실상 생계유지가 불가능했다.


그나마 평양에서는 직장에서 일부 식량을 지원하고 식량 수급소를 통해 시중의 절반 가격에 부족한 식량을 조달할 수 있지만 이 역시 노동자들의 식량난을 완전히 해결시켜 주지 못했으며 지방에서는 아예 이런 지원책조차 없었다.


이 때문에 직장에 다니는 이외에 장사를 해야만 겨우 연명할 수 있었던 노동자들이 자신이 속해 있는 직장보다 장사 등에 몰두하면서 산업 현장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당국의 묵인 아래 장사를 해온 상인들은 큰 부를 축재하면서 빈부 격차가 갈수록 심화됐고 월급쟁이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커지면서 불만이 증폭돼 왔다.


대북 전문가들도 북한의 노동자 급여 현실화 조치를 현실 가능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대북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북한의 노동자 급여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북한 당국이 노동자 급여를 현실화함으로써 화폐 개혁에 대한 명분과 정당성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제 불능 상태까지 온 ‘시장’을 중앙 당국이 장악하려는 것이 이번 화폐 개혁의 핵심”이라며 “노동자 급여 현실화를 통해 ‘이번 화폐 개혁이 비정상적인 수단으로 부를 축적한 세력을 타격하는 대신 건전한 사회주의 노동 일꾼들을 보호하려는 조치’라고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북한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게 됨으로써 재산을 몰수당하게 된 불만 세력의 반발을 무력화시켜 화폐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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