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에서 ‘귀순 사건’ 보도 안 하는 이유는?

북한 당국이 연일 대외 선전매체 등을 통해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의 표류 어민에 대한 귀환을 촉구하는 가운데 내부 주민들에게는 관련 소식을 공개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표류 어민 4명의 귀순 의사가 공개된 이후 현재(13일)까지 총 60여건의 보도와 기사, 인터뷰, 편지, 논평, 반영, 대담, 시를 게재해 이들의 송환을 촉구하고 있다.


매체는 각종 형식의 선전 글을 통해 표류 주민 4명의 귀순 희망은 우리 당국의 회유, 공작 때문이라며 남한 당국을 비난하고 있다. 지난 9일과 10일에는 귀순자 가족들의 편지와 인터뷰 영상들을 잇달아 게재하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매체는 13일 게재한 논평에서 “최근 남조선 당국은 귀순하였다고 하는 우리주민 4명과 그 가족들의 직접대면을 요구한 우리의 제안을 한사코 거부해 나서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주민에 대한 괴뢰 통일부 패당의 ‘유인납치’를 정당화 해보려는 파렴치한 궤변이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의 기사나 영상을 게재하는 북한의 대외 온라인 선전매체다. 지난 2003년 한글판이 개설된 이후 2005년에는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와 일본어판 등을 개설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주민들의 대부분이 존재 자체도 모르고 있으며 대외용 선전 매체로서만 활용되고 있다.


반면 북한 주민들이 평상시 당국의 공식 입장을 접하게 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표류된 북한 주민들에 관한 기사가 전혀 게재되지 않고 있다. 또한 북한 주민이 유일하게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조선중앙방송에서조차도 관련 소식은 일체 언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서만 귀순자 4명의 송환을 요구하고, 남한 당국의 비인도적 처사를 비난하는 것은 이번 사건이 주민들 사이에 일으킬 파장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남한 당국이 귀순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선전하면 주민들이 그대로 믿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이러한 당국의 선전을 믿는 주민들이 줄어들었다. 북한 당국은 상당수의 주민들이 라디오나 탈북자 가족을 통해 남한 실상을 접하고 있는 상황에서 귀순자가 생겨났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면 주민들의 동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탈북자는 “지금은 남한이 북한보다 훨씬 사정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표류한 사람 중 일부만이 마음이 바뀌었다는 얘기가 돌면 남한이 얼마나 좋으면 (처벌이 따를텐데도) 그런 마음을 먹었겠느냐는 소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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