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핵심요직에 군부 속속 배치

북한에서 ’선군정치’가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군부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노동당의 요직에 군부 인사들이 중용되고 있어 주목된다.

대표적인 인물은 상장(남한의 중장에 해당)인 강동윤 전 인민군 425기계화 군단장.

정통 군인출신의 강 군단장은 최근 북한 권력의 총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강 군단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해 첫 군부대 시찰로 인민군 제593 연합부대 지휘부를 방문했을 때 노동당 부부장 직함으로 동행했고 서열상으로도 황병서 조직지도부 부부장 앞에 있다.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강화하기 위해 부부장 자리에 군부 인사들을 앉히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안다”며 “이에 따라 조직지도부는 물론 당내 주요부서와 직책에 민간인 대신 군부 인사들이 등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 조직지도부는 김정일 위원장이 부장을 겸임하고 있을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부서로, 부장 아래 제1부부장은 리제강.리용철이 맡고 부부장은 황병서 등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동당 뿐 아니라 북한 사회와 주민 통제를 맡고 있는 인민보안성(우리의 경찰), 국가안전보위부도 군부 인사들이 장악했다.

주상성 인민보안상은 5군단장 출신이고 지영춘 인민보안성 정치국장도 인민군 총정치국 부국장 출신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이처럼 군부 인사들을 선호하면서 노동당 내 요직에까지 등용하고 있는 것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을 겪는 과정에서 충성심이 투철한 군부에 대한 믿음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탈북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최근 입국한 한 고위층 탈북자는 “김정일은 김일성 사후 최악의 식량난으로 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가 어렵게 되자 군인들을 내세웠고 명령과 복종에 충실한 군인들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층 탈북자는 “사법 검찰 등 민간 통제기관은 나름대로 법적 절차를 내세우기 때문에 위에서 지시가 떨어져도 시간을 끄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경제난으로 사회가 무질서한 상황에서 명령이 떨어지면 지체하지 않고 무조건 실행하는 군인정신이야 말로 김정일의 체제 유지에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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