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냉동 돼지고기 수입 급감

북한 당국이 농민시장에 대한 단속.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북한의 돼지고기 수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2004년 이후 연간 1억달러가량의 냉동 돼지고기를 중국에서 수입했으나 올해 들어선 5월말 현재 1천540만달러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선임연구위원이 19일 밝혔다.

권 위원은 중국 해관(세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밝히고 “농민시장에서 돼지고기 값이 계속 올라야 북한 당국이 가격안정화 차원에서 수입을 늘릴 텐데, 돼지고기 값이 안정돼 있는 상황에서 수입이 감소하는 것은 유효수요가 크게 부족한 데서 비롯된 현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돼지고기는 가정에서 소비되기보다 이를 배급받거나 국영상점에서 구입한 주민들이 수육 등으로 조리해 농민시장에서 판매돼 왔다.

북한 당국은 농민시장의 돼지고기 값이 크게 오르면 수입을 늘려 국영상점을 통해 싼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가격을 안정시켜 왔으나, 최근 농민시장에 대한 단속.통제를 강화하면서 돼지고기 구매자가 감소함에 따라 수입을 많이 할 필요가 없어졌을 것이라고 권 위원은 말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농민시장 단속을 강화함에 따라 상업활동의 중요 재료 중 하나인 돼지고기의 수요가 줄어든 것 같다”며 “현재와 같이 유효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선 올해 내내 돼지고기 수입이 저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농민시장에서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1㎏당 쌀값의 3배인 3천원가량에 팔린 적도 있지만 지난달 말 기준 2천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중국에서 들여온 돼지고기는 2001년과 2002년 각각 516만달러, 970만달러로 1천만달러를 밑돌았으나 2003년 5천642만달러, 2004년 1억3천498만달러로 급증한 이후 2005년 9천556만달러, 2006년 1억863만달러를 기록했다.

1억달러는 북한의 작년 총수입액 20억달러의 5%에 달하는 금액이다.

북한은 주민들의 먹는 문제를 풀기 위해 돼지목장을 곳곳에 조성하고 중국에서 모돈(母豚)도 수입했으나 올해는 냉동 돼지고기 뿐 아니라 모돈까지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 위원은 “토끼나 염소는 풀만으로 키울 수 있지만, 북한이 남측에 양돈장 지원을 계속 요청하는 데서 알 수 있듯 돼지사육에는 북한이 스스로 풀기 어려운 사료 문제가 있다”며 “북한은 앞으로도 돼지고기 부족분을 계속 수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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