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폭형’ 방식 우라늄 核실험 강행할 것”

정보 당국에 의해 북한의 3차 핵실험 준비 징후가 포착되면서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주장처럼 이번 로켓발사가 실용위성이 아닌 장거리 미사일 개발 목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북한이 로켓 추진체의 탄두 운반 능력을 실험한 뒤, 추진체에 얹을 소형 핵폭탄 실험을 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 소식통은 8일 북한이 과거 2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제 3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식통은 최근 상업 위성을 통해 촬영한 이 지역 영상을 근거로 기존 풍계리 핵실험장의 핵실험 갱도 외에 새로운 갱도를 뚫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새로운 갱도 입구에서 토사더미가 식별됐고, 이 토사는 다른 지역에서 반입된 것으로 지난달부터 그 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정보 당국은 과거 북한이 핵실험을 위해 갱도를 토사로 메워 왔다는 점에서 3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은 ‘장거리 로켓발사→핵실험’이라는 패턴으로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핵실험을 강행한 바 있다.


북한은 2006년 7월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3개월 후인 10월 9일 플루토늄을 이용한 첫 번째 핵실험을 단행했다. 2009년에도 4월 5일 로켓을 발사하고 한달여 후인 5월 25일 제2차 핵실험을 진행했다. 특히 2009년 당시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유엔안보리 추가 대북제재가 실시되자 이를 빌미로 북한은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번에도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보리를 비롯해 한미일 등은 대북제재를 실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김정은이 핵실험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시대 핵보유국 지위 획득은 체제수호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국가적 목표였다.


특히 김정은이 김일성 탄생 100주년과 강성대국 선포 해에 군사강국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를 압박해 자신의 리더십을 내세우기 위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이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 우라늄(HEU)을 이용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군 관계자는 9일 “북한이 플루토늄을 썼던 지난 1, 2차 핵실험과 달리 이번에는 고농축우라늄으로 실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지난 두 차례의 핵실험에서 플루토늄을 사용한 만큼, 이번에는 HEU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1990년대 말부터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파키스탄 등에서 비밀리에 들여와 농축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들어서는 원심분리기의 주재료인 고강도 알루미늄을 수입한 사실이 미 정보 당국에 발각되기도 했다.


함형필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아직 북한이 HEU를 생산했다는 결정적인 근거는 없는 상태”라면서도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통해 HEU를 생산했다면 보유량이 한정돼 있는 플루토늄으로 핵실험할 이유는 없다”고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내폭형’ 방식의 우라늄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리틀보이’와 같은 우라늄 탄은 ‘포신형’으로서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지만 ‘내폭형’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실험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함 연구원은 “내폭형 방식은 적은양의 우라늄으로도 가장 큰 파괴력을 보이지만 그 기폭 기술이 매우 까다롭다”면서 “궁극적으로 핵 소형화 기술인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하려면 내폭형 방식의 우라늄탄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