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성결핵환자 치료 관심 급증”

북한에서 일반 결핵약이 잘 듣지 않아 불치병으로 알려진 ‘다제내성결핵'(MDR-TB) 환자들이 대북의료지원 민간단체인 유진벨 재단이 지원하는 치료기관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인세반(미국명 스테판 린턴) 유진벨 재단 회장이 11일 밝혔다.


MDR-TB은 항결핵약제 중 효과가 가장 우수한 이소니아지트(isoniazid)와 리팜피신(rifampicin)에 모두 내성이 있어 일명 ‘슈퍼결핵’으로 불린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8일까지 재단 관계자 6명과 평양과 평안남.북도를 방문하고 돌아온 인 회장은 이날 서울 서교동 서교빌딩에서 가진 방북보고 기자간담회에서 “재단이 지원하는 평양 사동 결핵요양소의 경우, 뜻밖에도 수 백명이 맹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선교사 자손으로 4대째 한국과 인연을 맺으며 북한을 돕고 있는 그는 “2007년 내성결핵환자 치료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불과 12명 정도의 내성결핵 의심환자가 우리를 찾았다”며 “그동안 우리가 지원하는 약 효과가 입소문이 나서 그런지 평양 부근 환자들까지 급히 몰려와 우리뿐 아니라 동행한 북한 관리들도 놀랐다”고 전했다.


이 재단은 1년에 봄과 가을 2차례 방북, 환자들로부터 객담(가래)을 채취해 내성결핵 여부를 한국 국립마산결핵병원에서 테스트한 뒤 보통 2∼3년간 고가의 약을 먹어야 하는 내성 확진 환자들에게 후원자의 이름이 적힌 6개월치 약상자를 공급하고 있다.


재단은 이번 방북에서 미리 준비해간 객담통 350개가 첫날 다 동이 나는 바람에 긴급히 추가로 공수해 모두 600명 이상의 객담을 받아왔다.


인 회장은 “이같은 현상은 내성 환자들이 북한에서 갑작스럽게 확산된 결과라기 보다는 오히려 서너차례 이상 약을 써도 듣지 않아 인생을 포기한 채 마지막을 준비하던 환자들에게도 `희망이 있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성결핵은 방치시 1년에 15명 정도의 비율로 똑같은 내성환자를 확산시켜 향후 통일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북측 당국에서도 내성결핵 전문센터의 설치 의향을 보일 정도로 관심이 고조된 지금이야말로 북한 결핵의 뿌리를 뽑을 수 있는 적기”라면서 후원 동참을 호소했다.


유진벨재단은 국내후원자, 재미교포, 한국 및 미국 정부 등의 후원을 받아 1997년부터 한국산 일반 결핵약을 사용, 북한내 결핵환자 25만명을 치료했으며 3년전부터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북한내 내성결핵 퇴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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