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부 파괴세력, 核으로 징벌할 것”

북한 당국이 6.25를 앞두고 일선 군부대 군인들을 상대로 진행한 비밀 녹음강연에서 북한 내 반체제 세력에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조국해방전쟁의 날(6.25)을 맞아 국경경비대와 군부대를 상대로 비밀 녹음강연을 진행했다”며 “이 강연에서 핵무기에 대해 ‘우리공화국을 내부로부터 파괴하려는 안팎의 원수들의 책동을 가장 신속하고 단호하게 징벌할 혁명의 방패’라고 설명해 군인들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녹음강연이란 대상자들을 모아놓고 강연내용이 담긴 CD를 스피커로 청취케 하는 것으로, 평안북도 일대 주둔중인 북한군은 지난 21일 정규 ‘강연회 날’과 ‘반미투쟁월간(6월25일~7월27일)’에 따라 조직된 ‘임시강연회’ 자리에서 CD에 녹음된 내용을 청취했다.

총 40분 길이로 제작된 강연용 CD는 ‘선군시대 통일 병사의 영광을 간직하고 김일성 사회주의 조국을 대를 이어 빛내 이자’라는 제목의 ‘방송정론’으로 국경경비대 여단 지휘부에서 배포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녹음 강연에서는 “오늘 우리 우주는 주체의 핵 강국, 사회주의 선군조선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지구상의 그 어떤 강대국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자주적인 우주강국, 주체의 핵 강국으로 우뚝 솟았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이제 마음만 먹으면 지구상의 그 어떤 적도 단 한방에 결판을 낼 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세계 최고의 군사대국으로 되었다”며 “5천년 역사를 거스르면서 우리민족이 그토록 숙원이던 인류 최상의 경지를 김일성 사회주의 시대, 만경대 가문이 이루어 냈다”고 자평했다.

이어 “총 쥔 병사들은 2012년, 사회주의 강성대국의 문을 조국통일로 열겠다는 필사의 각오를 가지고 원수 격멸의 마지막 총탄을 재워야 한다”며 “갈라진 조국강토를 잇는 역사적 위업 앞에 수단과 방법이 따로 있을 수 없으며 분단된 조국을 더는 후대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것이 우리 당과 혁명무력의 단호하고도 명백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의 핵은 제국주의자들의 반공화국 침략책동과 질식 와해 책동을 산산히 부셔버릴 필승의 보검이며 우리 공화국을 내부로부터 파괴하려는 안팎의 원수들의 책동을 가장 신속하고 단호하게 징벌할 혁명의 방패”라고 주장하면서 북한내 체제 유지를 위해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김일성 사회주의 조국의 번영과 자주화된 세계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핵 국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며 핵보다 더 강한 무기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낼 것”이라고 추가 핵무기 개발 의지를 다짐했으며 “지구가 열백 번 산산 조각이 난다해도 믿고 따를 것은 천하무적의 보검을 지닌 우리 당, 우리 군대, 위대한 우리 령도자 밖에 없다는 필승의 신념을 안고 혁명의 전취물을 천백배로 옹호 고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소식통은 “지금 국가가 군대를 제일 앞장에 내세우지만 사실 군대를 제일 무서워하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이번 녹음 강연도 군대만 따로 들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군인들에게 ‘장군님 보위를 위한 총폭탄이 되라’고 수 없이 교양했지만, 내부 반대세력에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은 처음 나온 것”이라며 “군인들 대부분은 건성으로 들었지만, 일부 군인들은 자기들 끼리 말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장 정변 같은 것이 일어나 통제가 불가능해지면 핵무기로 진압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며 “미국과 맞서기 위해 만들었다더니 결국 국내 정치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선포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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