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부 사고 비교적 신속히 보도

북한이 최근 언론 보도에서 일련의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내부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 비교적 신속하게 외부에 공개하고 있는 점.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언론은 27일 평양시 하당 닭공장 등 2∼3개 닭공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사실을 공개했다.

연합뉴스가 지난 15일 하당 닭공장의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보도한 이후 10여일만에 이를 인정, 보도한 것이다.

북한 언론은 또 지난해 4월 22일 평안북도 룡천군 룡천역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와 관련, 연합뉴스가 사고소식을 보도한 지 이틀만인 24일 원인과 피해 현황에 대해 전격 공개했다.

북한 언론이 자연재해 및 식량난으로 인한 피해 사실 외에 대형 인재사고나 전염병 발생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종전에는 내부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 등에 대해 외부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부인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5일 북한 축구대표팀이 바레인과 경기에서 1-2로 패한 소식을 이례적으로 당일 신속하게 보도했으며 이틀 뒤에는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편집없이 전 경기를 녹화방영했다.

북한 대표팀의 패전 경기를 당일 신속하게 보도하고 중앙TV를 통해 방영한 것도 드문 현상으로 북한 언론은 이긴 경기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것과 달리 패전 경기에 대해서는 대부분 침묵을 지키는 것이 관행이었다.

북한의 이같은 변화는 국제사회에 팽배해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고 신뢰를 쌓아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7.1경제관리개선 조치 이후 중국을 비롯한 외국과 무역교류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소식이 외부에 신속하게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냥 감추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외부에까지 널리 알려진 사실을 자꾸 감추려고만 한다면 국제사회와 주민들에게 북한이 항상 무엇인가를 감추려하는 폐쇄적인 국가라는 인식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북한은 좋든 싫든 국제사회에 알려진 사안에 대해서는 그것이 사실일 경우 체제 유지에 지장을 받지 않는 한 과감히 인정하고 오히려 이를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서재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투명성과 신뢰도를 보여주고 대외적인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며 “북한이 조금씩 변화해 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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