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발생한 탈북민 재입북 사건과 관련, “월남도주자가 비루스(바이러스)를 묻혀 들어와 전염병(코로나19) 위험수위가 높아졌다”는 내용으로 내부 강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달 1일 당원, 근로자, 간부 학습반 조직별 강연을 조직하고, 탈북민의 재입북 사건을 언급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 당국은 이번 강연을 통해 “월남도주자의 귀향으로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없던 우리나라의 철저한 방역체계가 허물어지게 됐다”면서 방역사업을 한층 더 강화할 데 대해 지적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강연에서는 귀향한 월남도주자에게서 비루스가 나왔다면서 더 엄중한 사태로 번지기 전에 강력한 방역을 위해 전국의 인원 유동을 100% 금지하고 10호 초소들에서는 외부 차량과 오토바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중앙의 철수지시가 있을 때까지 도내 시·군 경계들에 방역을 위한 단속초소를 24시간 운영하는 체계로 들어가 윤전기재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또 북한 당국은 주요 업무 외 국가기관의 각종 출장증명서나 여행증명서, 승인번호 발급 등은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승인되지 않은 행위를 저지르다 적발되면 간부, 당원을 막론하고 해임이나 당적 처벌을 비롯해 강력한 법적 처벌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연회에 참가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같은 도내 시·군의 경계를 넘는 것도 안 된다면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가’ ‘유통이 안 되니 물건값은 3~4배로 오르고 현품이 들어온 게 없어 돈도 필요 없는 형편이 아닌가’ ‘앞날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등 한탄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강연회 장소에서 굶어 죽으나 앓아 죽으나 죽는 것은 같다면서 이럴 바에는 차라리 유통할 길을 따로 열어놓는 게 옳지 않냐고 수군거리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강연회에서는 현재 도내 꽃제비 수가 90년대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언급도 있었는데, 강연자가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가 있는 한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니 모두 잘 견뎌내자’는 말로 마무리해 주민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