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부정보 유출자 샅샅이 찾아내라”

▲ 북한의 국경도시 ⓒ데일리NK

최근 북한 당국은 국경지역에서 외부에 정보를 넘기는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월 소득보다 높은 생활수준을 누리는 사람들에 대해 집중 감시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국경도시에 거주하는 내부소식통은 30일 “지난 4월말부터 중앙당 비사회주의 그루빠(그룹-검열단)가 내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검열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최근 중국으로 친척방문을 다녀온 사람과 비법 월경자(탈북자)들 중에서 한국이나 미국의 정보기관과 연계돼 공작금을 받고 북한의 국가 정보를 외국에 팔아먹는 사람을 샅샅이 찾아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나 외부 단체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는 국경지역 주민들이 북한 내부 소식을 외부에 전하고 있다는 북한 당국의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11월에도 국경경비대를 대상으로 한 강연제강에서 ‘정보를 팔아먹는 것은 나라를 팔아먹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척결을 공표한 바 있다.

당시 교육자료에서는 “돈 벌이 침투는 당, 국가, 군사비밀을 뽑아내려는 데 있다”면서 “적들은 최근 불순∙이색분자들을 돈으로 매수해 당, 국가, 군사비밀을 뽑아내기 위해 별의별 수단과 방법을 다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소식통은 “이 그루빠는 시 인민위원회에 별도의 사무실을 차리고 전 세대에 대한 검열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검열은 모든 세대를 방문해 자기 소득에 비해 생활이 부유하고 고급 생활 필수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집중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인민반장을 앞세워 각 가정을 방문해 소속 직장, 월 소득, 살림살이 수준 등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의심스러운 사람은 인민위원회 비사그루빠 사무실로 끌고가 집중 추궁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검열에서 걸리지 않기 위해 집에 있는 가전제품과 살림살이를 다른 집으로 옮기는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심지어 법일꾼(검찰, 보위부, 안전부) 집에서도 전기밥솥과 가스렌지, 천연색(칼라) TV 등을 숨겨놓느라고 야단이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 그루빠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행방불명된 사람, 거주지가 일정치 않은 사람, 무직자들을 색출하는 일도 같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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