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부방송 “폐쇄 핵시설, 시대 뒤떨어진 것” 주장

▲ 북한 만포시 주택가 전경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 방송에서 “핵시설을 폐쇄한다고 해서 핵 제조기술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고 자유북한방송이 12일 전했다.

자유북한방송은 북한이 지난 5일 8시부터 8시 40분간 방송된 제3방송(각 구역마다 대형 확성기로 나오는 유선방송)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지금 폐쇄하는 핵시설은 이미 세계적 추세에 뒤떨어진 시설이다”면서 “보다 현대적인 핵 제조시설을 만들 수 있는 기술적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또 “우리는 침략자가 아니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핵이 필요했을 뿐”이라며 “우리는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순간에 핵무기를 만들 수 있으며 세계가 깜짝 놀랄 수 있는 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방송은 “우리 공화국은 최근 들어 수차에 걸쳐 국제사회로부터 충분한 대가를 받으며 핵시설을 포기한다고 보도했다” 면서 “(우리가) 핵시설을 폐쇄하는 것은 평화를 사랑하기 때문이지 적들의 압력이 두려워서가 아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북한의 방송 내용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당국이 굴복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탈북자 박인수 씨(가명. 2005년 입국)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핵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하니까 동요를 막기 위해 핵무기 보유를 강조하는 방송을 해대는 것 같다”며 “현대적인 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는 자신들의 우위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신빙성이 떨어지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제3방송은 북한의 전 가구를 유선방송망으로 연결, 스피커를 통해 국민들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내부 교양용 방송이다. 사내방송이나 대학방송을 전국 규모로 확대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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