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달 남북 장관급회담 제안”

북한이 남북 이산가족 추석상봉 행사가 끝나는 대로 내달 남북장관급 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할 것이라고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가 대북 소식통들을 인용해 주장했다.

대북 전문가로 북한의 추석 이산가족 상봉 제의를 사전에 예고한 바 있는 정 교수는 북한이 장관급 회담의 의제로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확대 등을 비롯한 남북 경제협력 문제와 함께 특히 러시아 가스관의 한반도 연결을 전격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월간 ‘민족21’ 10월호에 실은 ‘시대읽기: 북의 대화공세 어디까지 이어질까’라는 글에서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의 한 동포기업인’이 “북한의 고위관계자로부터 10월에 남북관계 전반의 현안을 논의할 상급(장관급) 회담을 제안할 계획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대북 소식통도 “북한은 금강산관광 재개, 개성공단 확대, 남북경협 등 남북간 현안을 폭 넓게 논의할 고위급 회담을 10월중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해 이 재미교포 기업인의 말을 뒷받침했다고 정 교수는 주장했다.

정 교수는 2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재미교포 기업인이 말한 `북한의 고위관계자’는 “남북 회담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고 이 얘기가 나온 시점은 이달초”라고 설명하고 “북한의 고위급 회담 제안은 지난 8월 특사 조문단 파견, 이산가족상봉 제안 등 남북관계를 복원하려는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했다.

기고문에서 정 교수는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 “북한은 지난 5월 제2차 핵실험 이후 치열한 내부 논쟁을 거쳐 유연한 입장에서 남북대화 복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더욱 주목할 대목은 남북장관급 회담의 의제”라며 “북한은 장관급 회담이 열릴 경우 개성과 금강산 문제뿐 아니라 남측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안을 전격 제안할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러시아 가스관의 한반도 연결이 바로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천연가스의 도입과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 건설에 합의한 사실을 지적, “북한이 먼저 이 사업을 꺼내들면 우리 정부로서는 거부하기 어려운 제안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러한 정책변화는 “표면적으로는 지난달 4일 평양을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 때 남북대화의 복원을 조언했고 이를 북한이 수용한 셈”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2000년대 들어와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를 병행발전시키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병행노선이 다시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정 교수는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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