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년 8월 3부자찬양 국제대회 개최…“김정은 띄우기”



▲노동신문은 11일 인민군장병과 근로자, 학생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했다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내년 8월 ‘백두혈통 3부자’라고 선전하는 김일성·정일·정은을 우상화 하기 위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백두산과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다음해는 김일성·정일 탄생 105주년, 75주년인 데다, 김정은이 정권을 잡은 지 5년이 되는 해로 북한이 중요시하는 ‘꺾이는 해(0, 5로 끝나는 정주년)’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세계 진보적 인민들의 국제적 회합인 2017년 백두산위인칭송대회를 김일성 주석 각하의 조국해방 업적과 김정일 각하의 선군 령도(영도) 업적이 깃들어 있는 다음해(내년) 8월에 조선의 백두산과 평양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며 “‘2017년 백두산위인칭송대회 국제준비위원회’가 지난 6일 결성돼 이 같은 내용의 호소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2017년의 뜻 깊은 명절들에 즈음하여 백두산위인들의 불멸의 업적을 칭송하는 국제적인 경축 활동들을 활발히 벌려(벌여) 위인 칭송의 분위기를 고조시키자”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해 1월 김정은 각하의 탄생일을 성대히 경축하며 광명성절과 태양절에 이어 김정숙 녀사(여사)의 탄생일을 맞는 12월까지 다채로운 정치문화 활동들을 활발히 벌려 2017년 온 한 해를 경축 분위기로 끓어 번지게 하자”고 독려했다.

아울러 통신은 이날 별도의 기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백두산위인칭송대회 국제준비위원회 결성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결성식에서 대회 진행과 더불어 대회를 ‘백두산위인칭송축전’으로 정례화하고, 백두산에 ‘백두산위인칭송비’를 건립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한 김기남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마다브 쿠마르 전(前) 네팔 총리가 준비위원회 명예위원장을, 수카르노 전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의 차녀인 라흐마와티 수카르노푸트리와 김정숙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위원장 등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북한은 이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를 통해 선대(先代)와 같이 김정은의 위대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인식시킴과 동시에, 핵·미사일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 받고 있다는 이미지를 지우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고위 탈북민은 데일리NK에 “김정은이 김일성·김정일과 함께 3대 위인이라는 위대성을 주민들에게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은 띄우기’에 초점이 맞춰진 이 행사는 선대의 탄생보다도 김정은이 사업을 시작한 지 5돌이 됐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물 안 개구리’인 주민들이 다른 나라의 총리나 대통령의 딸 등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본다면, 국제사회에서 김정은과 북한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고 믿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들어 북한은 ‘백두산위인칭송대회’를 열겠다며 나라별 준비위원회 결성을 추진해 왔으나, 구체적인 개최 시기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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