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각 총리 ‘깜짝교체’ 배경에 관심

신임 총리 발탁에 배수리공장.컨테이너 부두 완공 등 실적 고려된 듯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제11기 5차회의에서 내각 총리를 ’깜짝 교체’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전임 박봉주 총리의 경질은 예고됐던 수순으로 받아들여진다.

2003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1차회의에서 총리에 임명된 박 전 총리는 농업자금의 유류구입자금 전용 등으로 검열을 받으면서 작년 6월부터 공식활동을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받은 뒤 지난 2월 평양에서 열린 제20차 장관급회담에 참석한 남측 대표단을 위해 만찬에서 환영연설을 하기도 해 정치적으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지만 결국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오히려 이번 북한의 내각 총리 인사에서 눈길을 모으는 것은 신임 김영일 내각 총리의 임명 배경이다.

신임 김영일 총리는 해운대학을 졸업하고 육해운성에서 말단 지도원으로 출발해 교통부문 전반을 지휘하는 육해운상에 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육해운상을 맡았다고는 하지만 북한에서 물류가 주로 철도를 통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철도상이 있는 가운데 북한 육해운상의 위상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더군다나 김 신임 총리는 북한에서 출세가도의 척도로 여겨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수행도 전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기용과정에 물음표를 남기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정치적 배경이나 학벌보다는 실적으로 총리직에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의 육해운성은 2005년 남포항에 수 만t급 선박 여러 척을 동시에 수리할 수 있는 령남배수리공장과 대형컨테이너선을 댈 수 있는 부두를 완공했다.

김 위원장은 그 해 12월 이 곳을 현지지도하고 흡족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김 신임 총리가 김정일 위원장의 눈에 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일 신임 총리의 발탁 배경이 어디에 있든 이번 북한의 총리 교체는 앞으로 북한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 신임 총리가 63세로 북한의 관료들 중에서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 속한다는 점에서 내각 등 경제.외교 등 실무업무를 담당하는 부처를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발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총리가 육해운상으로 배수리공장과 부두 완공 등 대형사업을 완수한 것이 승진의 토대가 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는 만큼 앞으로 북한 사회에는 실적주의를 통해 기회를 노리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북한이 먹는 문제 해결과 경공업 등 민생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찍은 상황에서 앞으로 경제전문 관료의 약진이 예상된다.

북한이 올해 과학기술예산을 60% 이상 증액하고 농업부문 8.5%, 경공업분야 16.8%, 전력.석탄.금속공업과 철도운수 부문 11.9% 예산을 늘려잡아 경제부문에 전체예산총액 증가율인 3.3%를 훨씬 뛰어넘는 투자를 잡아 놓은 것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이번 총리 교체로 북한의 관료사회에도 나름대로 세대교체나 실리주의 등 변화의 바람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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