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납치 용의자 북한에 없다” 오리발

▲ 이병덕 북한 외무성 일본 담당 연구원 ⓒNHK 방송 캡쳐

일본 경시청이 지난 1973년 재일 조총련계 어린이 2명을 납치한 혐의로 북한의 여성 공작원을 국제수배한데 대해, 북한 당국이 존재하지도 않는 사람을 수배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반발했다고 NHK방송이 7일 보도했다.

NHK는 북한 외무성 아시아국 부국장급인 이병덕 일본 담당 연구원이 지난달 30일 평양을 방문한 일본대학 교수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번 사건에 대한 북한측의 첫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경시청은 지난 4월 재일 조총련계 어린이 2명을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 여공작원 기노시타 요코(木下陽子, 59)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ICPO)를 통해 국제수배에 나섰다.

경시청은 이외에도 납치 용의자로 지목된 또다른 여성(55)의 도쿄(東京) 자택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산하 단체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였다.

이 연구원은 “일본이 수배한 여성이 북한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일본 경찰이 납치문제를 무리하게 조총련과 결부시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 경시청은 용의자 기노시타는 당시 무역회사를 가장, 북한의 대일공작 활동거점으로 이용되던 ‘유니버스 트레이드’ 소속 공작원들의 총책임자로 지난 1979년 일본을 출국, 현재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또 일본이 지난달 북한산 제품의 수입 금지 등 대북 제재 조치를 반년간 연장한 것에 대해 “일본은 (북한과의) 관계 악화를 지속시켜,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6자회담 파탄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납치 당시 6세 여아와 3세 남아였던 이들 어린이는 일본인 어머니 와타나베 히데코(渡辺秀子, 당시 32세)를 따라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나섰다가, 아버지가 근무하던 도쿄(東京) 시나가와(品川)구의 한 무역회사 부근에서 실종됐다.

남매의 아버지가 근무하던 무역회사는 조총련의 간부가 설립한 공작조직이다. 남매의 어머니가 아버지의 신상을 수소문하고 다니자 북한 공작원들이 조직 탄로를 우려해 일본인 어머니를 살해하고 아이들을 북한으로 납치한 것으로 일본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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