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납치자 재조사 협상과정서 日에 쌀·의약품 요구”

북한이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납북 일본인 재조사 문제를 협상하면서 일본 정부에 쌀과 의약품을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일본은 2004년 북한에 쌀 등 식량 25만t을 지원하던 중 납치 문제 재조사로 북일 간 대립이 생기자 중단한 바 있다.


통신은 이날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 일본 측은 NGO(비정부기구) 등 민간차원의 인도적 물자 수송을 용인하는 수준에서 합의를 시도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통신은 이어 일본 정부가 직접 나서는 형태의 인도적 지원을 보류한 것은 한국과 미국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양측 합의문에는 일본이 적절한 시점에 북한에 인도적 지원 시행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일본 정부는 합의에 따라 북한의 납북자 조사 개시를 확인 후 인적 왕래와 선박 왕래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


예정대로 이달 중순 특별조사위원회가 일을 시작할 경우 이르면 다음 달 중에 북일 선박 왕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통신은 제재가 해제되면 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관계자나 북한지원단체 등에 대한 물자 수송이 가능해지지만, 북한에 대한 일본의 수출입 규제 유효로 인도적 범위를 넘는 물자 수송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의 지지통신은 4일 북일 정부 간 협상의 일본측 대표 이하라 준이치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이르면 다음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하라 국장은 워싱턴에서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난다. 북일 협상에서 합의한 납치 문제 재조사와 대북 독자 제재 일부 해제 등에 대해 미측에 설명하고 일본 정부의 이와 관련한 방침에 대해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하라 국장은 이달 중 우리 측과 위안부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일 국장급 협의차 방한할 예정이어서 이 계기로 북일합의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우리 측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