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납치문제 재조사’ 연기 통보…日 “유감스럽다”

북한이 지난달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에서 합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재조사와 관련, 일본 측에 조사위원회의 설치를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상은 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4일 밤 일본의 새로운 정권의 방침을 지켜보기 위해 납치문제 재조사위원회의 설치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통보해 왔다”며 “북한 측의 태도에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러한 입장은 지난 2일 조사위원회 활동 개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문의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온 것이다. 이로써 가능한 올해 가을까지 결론을 내리기로 한 일본인 납치문제 재조사의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고무라 외상은 그러나 “북한은 일북 실무회의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북한이 또 다시 납치 문제에 대한 합의를 파기했다며, 대북 경제제재 강화까지 불사해야 한다는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납치 피해자의 상징인 요코다 메구미의 부친 요코다 시게루 씨는 “후쿠다 총리의 사임 표명으로 납치 문제 재조사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북한이 합의를 지키지 않는 태도에는 문제가 있다”며 “정부는 북한이 말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측에) 강하게 항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일북 양국은 지난달 11~12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국교정상화 실무회의를 열고 북한이 납치문제 재조사를 위한 권위를 지닌 위원회를 설치하고, 올가을까지 재조사를 완료하면 일본은 이에 대한 상응조치로 2006년 이후 북한을 상대로 부과했던 제재의 일부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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