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납치문제 이미 해결…日 과거청산하라”

북한 민주조선은 22일 일본인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된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에 대해 과거청산에 주력할 것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무엇을 노린 방송명령인가’ 제목의 글에서 일본 정부가 공영방송 NHK에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집중 보도하라고 명령한 것은 “일본 정부가 추구하는 불순한 정치적 목적과 관련된다”며 “납치문제는 우리 공화국 정부의 인도주의적 노력과 성의있는 대응에 의해 이미 다 해결된 문제로 더 이상 논의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조선은 “일본의 현 국가지도자들은 정치적 인기를 올리고 집권탈환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납치문제를 이용해 왔고 그들은 정권을 운영해 나가는데서도 같은 수법을 쓰고 있다”며 “납치문제를 극대화해 저들의 몸값을 올리고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눅잦히려고(가라앉히려고) 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납치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짐으로써 최대의 납치 피해국인 우리를 가해자로 몰고 가해자인 자기들은 피해자로 둔갑시키려는데 일본 반동들의 정략적 목적이 깔려있다”며 “일본의 선행정권들이 그러하듯이 새 정권 역시 인도주의적 책임을 완강히 거부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조선은 “이미 다 해결된 문제를 전면대치시켜 인권 범죄의 피고석에서 내려보려고 한다면 그 보다 어리석은 망상은 없다”며 “일본의 과거범죄 청산은 국제사회의 일치한 요구이고 일본에게는 이를 무조건 이행해야 할 의무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일본은 저들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책임과 도덕적 의무가 그 어떤 경우와 조건에서도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엄한 눈초리가 일본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일본 반동들은 하루속히 과거청산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무상은 지난 10일 하시모토 겐이치(橋本元一) NHK 회장을 불러 방송법에 따라 NHK의 단파라디오 국제방송에서 북한의 납치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뤄줄 것을 요구하는 방송명령을 내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