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납치문제 새출발 해야”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대사는 11일 평양에서 교도통신과 회견을 갖고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재조사 등을 담은 지난해 8월 중국 선양에서의 북일 실무자협의 합의 내용에 대해 “새롭게 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통신은 그의 이런 발언은 일본의 차기 정권을 상대로 이들 문제를 의제로 하는 대화를 재개할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송 대사는 납치문제에 대해 “사실상 모두 해결된 문제”라면서 “(북일) 쌍방이 해결했다, 안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으므로 해결 기준을 정해야 한다”며 우선 납치 해결의 기준을 논의,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발언은 일본의 정권교체를 계기로 납치문제에 대한 입장차로 악화된 북일 관계의 국면 전환을 모색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송 대사는 “일본 민주당이 총선 과정에서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는 주장을 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며 “만약 새 정권 발족 이후 (일본측으로부터) 접촉이 온다면 실무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2002년 북일 평양선언이 유효하다고 밝히고 “(일본에 의한 한반도 식민지 지배라는) 과거를 청산하는 용단 아래, 관계개선을 하려 한다면 우리도 그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선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방북, 김정일 위원장과 양측간 국교정상화를 위한 회담 재개 등에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송 대사는 북한이 결코 북핵 6자 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한반도 핵 문제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이 근저에 있다”며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재차 요구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