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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崔成龍,53)대표에게 북한이 신변을 위협할 가능성을 전달하고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국가정보원이 탈북자로부터 최 대표의 신변위협에 관한 첩보를 입수하고, 중국 뿐만 아니라 남한에서도 조심하라는 전화를 최씨에게 전했다고 3일 보도했다.
최 대표는 그동안 중국을 수시로 오가며 납북자와 국군포로 귀환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그동안 최 대표가 데려온 납북자와 국군포로만 십여 명에 달한다.
최 대표는 이번을 제외하고도 북한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계속해서 받아왔다고 이 신문에 공개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신변의 위협을 심각하게 느낀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1992년 이인모 노인을 북송한 데 이어 2000년 63명의 비전향 장기수를 북송했지만, 지금껏 단 1명의 납북자도 송환받지 못하는 있다”면서 “일본의 납치자 문제를 해결하는 외교력을 우리나라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최 대표는 민간인 신분이어서 국정원의 요인 관리 보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최씨는 현재 거주지인 충남 경찰서의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인력부족으로 밀착 경호는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67년 납북된 아버지가 공개처형을 당했다는 소식을 탈북자에게 전해 듣고 지금까지 어머니와 함께 납북자 귀환운동에 앞장서왔다. 최씨는 잇따른 테러위협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하지 못하면 나라도 해야하지 않겠냐”면서 “정부는 내 신변 위협 걱정하지 말고 납북자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