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 국회의원직 상실은 미국 음모”

<노동신문>은 2월14일 ‘비열한 권력탈취음모의 배후조종자 미국’이라는 제하 글을 통해 최근 열린우리당과 민노당 국회의원들의 선거법 위반에 따른 의원직 상실위기는 미국이 배후조종을 하고 있다며 열린당의 국회 과반수 미달을 걱정했다. 다음은 기사요약.

<요약>

– 최근 남조선에서 미국의 배후조종 밑에 낡고 반동적인 파쇼독재정치를 되살리기 위한 음모가 꾸며지고 있다. 진보개혁적인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한 사법당국의 제거책동이 바로 그것이다.

– 열린우리당의 경우 이미 10여명이 법 위반 혐의를 쓰고 의원직을 잃었거나 또는 잃게 될 처지에 놓여있으며 2명의 민주노동당소속 의원들도 그런 위기에 처해있다. 이대로 나간다면 열린우리당은 국회 과반수당의 지위를 잃게 되고 민주노동당은 제3당으로부터 제4당으로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 미국은 최근 남조선 정치권에서 저들이 수십 년간 길들여온 친미독재세력이 열세해지고 진보개혁세력이 득세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위구심으로부터 그런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다.

– 남조선 인민들은 미국의 배후조종 밑에 국회를 다시 점거하고 정권탈취음모를 실현하려는 한나라당과 친미보수세력들이 다시는 고개를 쳐들지 못하게 드센 타격을 가하여 정계에서 완전히 매장해버려야 할 것이다.

<해설>

새해 들어 <노동신문>은 한나라당을 폄하하는 기사를 수차례 내보낸 적이 있다. 그러나 열린당과 민노당을 공공연히 민주주의 진보세력으로 치켜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신문>은 열린당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 위기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정국이 여대야소로부터 여소야대로 바뀌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면 여대야소 때 북한당국은 마음이 흐뭇했을까? 그것도 아니다. 북한은 얼마 전 국가보안법폐지안이 국회을 통과하지 못하자 열린당을 ‘기회주의당’ ‘줏대없는 당’으로 몰아부쳤다.

<노동신문> 14일자 기사의 본질은 남한내의 반미세력을 지원하자는 게 목적이다. 요즘 북한은 핵위기와 관련, 남한 내 반미 목소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 때문에 남한의 선거법 위반문제를 ‘미국의 음모’라며 턱도 없는 소리를 해대는 것이다. 말하자면 남한 내 이른바 ‘진보세력’을 지원하여 내부싸움을 시키고, 한나라당과 미국을 연결시켜 남남갈등을 유발시키려는 수작인 것이다.

남북한의 정당 중 가장 먼저 타도되어야 할 대상은 북한의 조선노동당이다. 김정일은 조선노동당을 자기개인의 정당으로 만든 지 이미 30년이 지났고, 김일성 사망 후에는 군사독재로 통치체계를 바꾸었다. 북한에서는 노동당을 반대하는 사람이면 당사자는 물론 연좌제로 가족까지 소생하지 못하게 만든다. <노동신문>이 진정한 당 대변지라면 조선노동당 민주화문제를 먼저 사설로 써야 할 것이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hy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