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언론 폭파발언’ 벌써 세번째

▲ <조선일보>와 <한국방송공사> 사옥

북한 대남통일전선기구인 ‘반제민족민주전선'(반제민전)은 15일 저녁 “반목과 불신을 조성하고 대결을 고취하는 자유북한방송을 폭파시켜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탈북자 주도의 민간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7일 단파 5880kHz로 지상파 방송을 시작했다.

북한의 남한 언론사 ‘폭파발언’은 97년 11월 드라마 ‘진달래꽃 필 때까지’를 방영한 KBS방송국에 대한 폭파발언과 97년 7월 ‘김정일, 정권에서 물러나야’라는 사설을 게재한 조선일보에 대한 발언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반제민전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체제를 전면 부정하고 화해와 협력, 통일과정을 차단하려는 미국과 한나라당을 비롯한 친미보수세력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이라며 <자유북한방송>을 격렬히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16일 “북한의 방송저지 압력은 이번까지 두 번째”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20일 인터넷으로 방송을 시작하자, 북한 대남선전기구인 한민전 인터넷사이트에는 ‘사이비 방송을 폭파하라’라는 글이 등장했고,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북한측은 방송을 중단하라는 의견을 공식 전달했다.

이 때문에 <자유북한방송>은 수많은 정체불명의 협박전화에 시달려 왔고, 특히 지난해 6월에는 방송중단을 요구하는 한총련소속 통일연대 학생들과 방송국 앞에서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반제민전의 ‘폭파발언’으로 향후 <자유북한방송>에 대한 북한의 대처가 주목되고 있다. <자유북한방송>은 그동안 인터넷방송을 해왔지만, 라디오 방송은 지상파를 통해 북한으로 직접 전달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보다 심각하게 대처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반제민전은 “남조선 당국의 묵인 하에 반북모략 방송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 남한정부의 책임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북한당국이 대북방송을 남북관계에 악용할 경우, <자유북한방송>의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대표는 “이미 각오했던 문제”라며, “북한이 민주화될 때 방송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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