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측 2차 접촉 빨리 응하라” 통보

북한이 4일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2차 남북접촉을 재촉하는 내용의 문건을 우리 측에 보내왔지만 우리 정부는 북측에 억류된 유모 씨 문제가 의제에 빠진 상황에서 2차 접촉을 갖을 것인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북측 개성공단 관리 주체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4일 2차 남북 접촉에 관한 3장의 문건을 보내왔다”며 “남측이 빨리 접촉에 응하지 않으면 문제가 복잡해지고 좋지 않은 일이 있을 것이란 식의 내용”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지난 1차 접촉 때와는 달리 북측 대표단의 명단과 후속 접촉에서 다룰 의제를 알려왔으며 접촉 장소도 개성공단 내 남측 관할 구역인 남북경제협력 협의사무소를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문건에는 억류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겠다”며 입을 닫았다. 다만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현재 남북 간에 후속 접촉 일정과 장소에 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제와 접촉 일정,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1차 남북접촉 때 개성공단의 북측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면서 2차 접촉 날짜는 남한이 가급적 빨리 잡아달라고 요청했었다.

정부는 이날로 개성공단에 39일째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44)씨 문제를 2차 접촉 때 반드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북측이 이에 반대하고 있어 2차 접촉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북한은 유씨 문제에 대해선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하면서, 개성공단의 임금·임대료 인상 문제만 협상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는 ‘신변안전과 개성공단의 안정적 운영’이라는 목표에 따라 유씨 문제가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단 북측의 제의에 대한 화답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접촉 때와 같이 유씨 문제가 논의되지 않을 경우 북측에 일방적으로 끌려갔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고, 그렇다고 북측의 제안을 무시할 수도 없기 때문에 ‘묘수’ 찾기에 한창인 셈이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