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측 함정에 왜 사격했나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이 남측 고속정의 경고사격에 대해 직접사격을 가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은 10일 오전 11시27분께 서해 대청도 동방 11km 지점의 NLL을 2.2km 침범한 뒤 남측 고속정의 경고통신을 무시하고 계속 남하했다.


남측 고속정은 북측 경비정을 향해 “귀측으로 복귀할 것”을 여러 차례 종용했지만 북측이 응하지 않자 경비정 앞바다에 경고사격을 가했다. 이때 북측 경비정은 남측 고속정에 직접사격을 가하는 등 명백한 도발행위를 저질렀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 “북.미대화 겨냥 긴장조성” = 군 당국은 북한 경비정이 경고사격한 남측 고속정에 직접사격을 가한 의도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은 일단 북한이 NLL을 월선하고 NLL 이남의 남측 관할수역에서 함정을 겨냥해 직접사격을 가한 것은 도발행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대측 관할수역에 진입한 이상 무선통신을 통해 진입 목적과 즉각 복귀 의사를 명확히 표시해야 하는데도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다가 함정을 겨누어 발포한 것은 정전협정을 위반한 행위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관심을 집중시키는 부분은 북한이 2002년 6월29일 발생한 제2차 연평해전 이후 7년여 만에 남측 함정을 향해 사격한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달 초로 예상되는 미 국무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미 직접대화로 인해 북한과 미국간 유화국면이 조성되면 이완될 가능성이 있는 내부 분위기를 염두에 둔 북한 군부의 계획된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백승주 박사는 “북.미 직접대화에 따라 자칫 북한 내부분위기가 이완될 것을 염두에 둔 긴장조성 차원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북, 5차례 경고통신 무시” = 군 당국은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면서 남측의 경고통신을 무시하고 계속 남하한 의도에 대해서도 정밀 분석 중이다.


남측 고속정은 이날 북한 경비정이 NLL에 접근하자 몇차례 경고통신을 한데 이어 NLL 침범 후에도 여러 차례 복귀를 종용하는 경고통신을 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은 NLL 이남의 남측 관할수역에 진입하면서도 남측의 통제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군은 당시 인근 NLL 해상에 중국 어선과 북한 어선 수십 척이 뒤섞여 조업하고 있었던 정황으로 미뤄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은 어선의 뒤를 따라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어선이 없는 상황에서 NLL을 월선하면 ‘도발행위’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어선 단속을 빌미로 NLL을 넘어왔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북측 경비정은 NLL을 넘기 전 두 차례 경고통신을 무시했으며 NLL을 넘어 남하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의 경고통신에 일절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NLL을 월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교전은 북한 경비정의 NLL 월선과 이에 따른 직접사격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남측은 유엔사 교전규칙을 준수했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