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측에 통보 없이 금강산 새 사업자 선정

북한이 미국에서 새 금강산 사업자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산에 대한 독점 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이나 우리 정부에는 아무런 사전협의나 통보도 없었다.


미국 뉴욕의 한국계 무역회사인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북측과 금강산 사업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25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양해각서는 이 회사가 미주지역에서 금강산 관광 선전과 투자유치, 관광객 모집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금강산을 복합형 관광휴양지로 발전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회사 박일우 대표는 “금강산 관광개발은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사안으로 지난주 평양지사의 직원이 내 지시를 받아 북한 정부 측과 MOU를 체결했다”면서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에 북한을 직접 방문,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다듬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과 중국 등의 사업자도 곧 구체화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재미교포 박일우씨가 운영하는 회사로, 과거 북한의 평양소주를 수입해 미국 시장에 공급하기도 했었다.


북한 정부와 현대아산 간의 독점 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당사자간에 해결해야 할 사안이므로 내가 논평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통일부 측은 이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며 “북한이 사업자를 내세워 우리 정부를 압박하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