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조선 배신 도발” 청와대 정면 비판

▲ 을지포커스렌즈 훈련 <사진:연합>

‘순풍에 돛단 듯 질주하던 남북관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북한이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을 이유로 6자회담을 2주 연기한 데 이어 연습이 끝나자마자 남한당국에 대해 심한 배신감과 함께 격렬한 분노를 표출하고 나섰기 때문.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지난 2일 UFL연습이 끝난 것과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서울에서 진행된 8.15민족대축전 행사에 나갔던 우리 대표단이 돌아온 그 다음날에 합동군사훈련이 공식 발표됐다”면서 배신감을 표했다.

특히 “북남관계에서 기성관념을 타파하는 여러가지 획기적인 조치들을 취했을 뿐 아니라 남측이 요청하는 문제들에 대해 대범하게 다 받아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당국이 북침전쟁 연습으로 대답해 나선 것은 우리의 성의와 호의조차 짓밟는 무례한 처사”라고 분개했다.

북한은 UFL연습 시작을 전후해서는 비난의 초점을 주로 미국에 맞췄으나 이번 조평통 대변인의 대답은 남한을 ‘정조준’ 하고 있으며 그 내용 또한 심상치 않다.

대변인은 “지금 우리 군대와 인민은 앞에서는 대화와 평화, 주권존중을 운운하고 돌아앉아서는 힘과 압살 몽둥이를 휘두르면서 북침전쟁 책동에 광분하는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이며 도발적인 책동에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조평통 대변인이 ‘청와대’를 거론하면서 남한당국을 직공하고 향후 초래될 사태에 대해 남한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해 장관급 회담 등 일련의 남북회담과 교류행사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북당국이 청와대를 직접 비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변인은 “이번에 훈련이 시작되자마자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훈련계획을 점검하며 위기와 전시태세를 고취하는 행동까지 했다”면서 “이것은 민족의 지향에 대한 도전이고 대세의 흐름에 역행하는 도발이며 대화 일방인 우리에 대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우리는 이러한 신의 없는 상대와 앞으로 무슨 일을 함께 할 수 있겠는가 하는 데 대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이번 전쟁연습이 6자회담 전도와 조선반도의 평화와 북남관계에 미칠 부정적 후과(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UFL연습은 한반도 우발상황시 한미 연합군의 협조절차 등을 숙지하는 훈련으로 행정 부처가 참여하는 1부(8월22-26일)와 군사연습으로만 이뤄지는 2부(29-9월2일)로 나눠 진행됐으며, 지난달 11일 유엔사 군사정전위를 통해 연습일정 등을 북측에 통보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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