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간 육로통행을 대폭 제한한 ‘12.1 조치’는 북한을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의 이번 조치로 수십 년간의 대치 끝에 경제협력을 통해 통일의 희망을 다시 살렸던 남북 관계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심각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면서 그같이 전했다.
남북 간의 긴장관계는 지난 2월 한국에 보수정권이 출범한 후 고조되기 시작해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한국 내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 등으로 심화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신문은 특히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조치가 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행정부를 겨냥해 “북한은 만만한 국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남북 간 통행이 대폭 제한됐지만 개성공단은 여전히 남북 간의 중요한 교섭수단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자본주의 승리의 상징처럼 비치는 개성공단을 폐쇄해 한국에 굴욕을 줄 수도 있겠지만, 한 푼이 아쉬한 가난한 나라인 북한에서 3만5천 명의 근로자에게 급여를 주는 개성공단을 쉽게 폐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정부에 대북 유화정책을 주문하면서 남북 간에 세심한 문화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에는 한국 신문의 반입이 금지되고 정치 이야기를 일절 금하고 있지만 북한 근로자들은 `조용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외부세계’에 꾸준히 노출돼 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