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정상회담보다 북미관계 우선”

북한이 최근 북미 관계개선의 1단계 과정으로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명길(사진)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공사와 접촉한 이창주 국제한민족재단 의장은 14일 RFA(자유아시아방송)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조속한 관계개선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김명길 공사는) 조미관계를 외교적으로 한 단계 진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이란 나라가 절차상으로 복잡하고 여러 가지 진행해야 할 단계가 많기 때문에 전반적인 외교관계 수립은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테니 1단계 진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의장이 1단계 외교관계 진전의 의미가 연락사무소를 뜻하는 것이냐고 묻자 김 공사는 “그것은 알아서 하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의장은 또 “1단계 진전이 이뤄지기 위한 기준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적성국 대상 해제와 금융제재 및 대북제재 해제 등 3가지를 들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이 이행되면 북한이 필요로 하는 미국에 대한 기본적인 요구사항이 충족된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장의 전언에 따르면 김 공사는 마카오 BDA(방코델타아시아)에 동결된 북한 자금 해제 문제가 이뤄지면 올 상반기 안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북미관계의 급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공사는 미국이 북한 자금 해제 문제를 중국과 마카오 당국에 이관하면 약속이행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며, 동결된 2400만 달러 모두 해제된다면 단계적 해제도 수용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공사는 김계관 부상의 미국 방문 때 미국 측이 지난 2000년 조명록 차수의 방미 때에 준하는 예우를 해줬으며, 이를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이 의장은 전했다.

한편, 김 공사가 “조(북)·미 관계가 시급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북·남 정상회담보다는 (미측의) ‘외교방문’이 우선될 것”이라며 “조미(북미) 관계가 시급하게 진행되고 있고, 상방이 성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북남 정상회담보다는 미국의 외교방문이 우선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6일 북한과의 관계정상화 실무회의를 마친 직후 “북한이 중국과는 달리 정식 수교 전 미국과 연락사무소(liaison office) 설치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정식 외교관계를 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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