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정상선언 ‘재검토’ 정면 비난

북한 언론매체가 남북정상선언가운데 각종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의 ’재검토’ 입장을 “민족의 통일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정면 비난했다.

북한의 주간 통일신보는 18일 입수된 최근호(1.26)에서 특히 이명박 당선인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용한 표현을 직접 인용하며 “온당치 못한 잡소리”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그동안 이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한.미.일 3각협력 체제 강화 등의 대북관련 구상이나 정책에 대해 직접 논평은 피한 채 에둘러 비난하거나 경계심을 나타내오고 남북정상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했을 뿐 이같이 경협사업의 ’재검토’ 입장을 비난한 것은 처음이며, ’재검토’를 직접 거론한 것조차 처음이다.

게다가 이 당선인의 신년 기자회견 대목을 직접 따서 “10.4선언을 깎아내리고 실천을 훼방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반시대적, 반통일적 망동은 찾아볼 수 없다”고 맹비난해 더욱 주목된다.

그동안 제기돼온 이 당선인측의 재검토론에 대한 북한 당국의 속내를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다만 통일신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과 달리, 북한측이 “무소속 대변지”라고 부르는 매체로, 그 주장이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은 아니며, 따라서 외부 관측통들은 이 신문의 주장에 대해 “북한 당국이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것들로 간주하고 있다.

통일신보는 “남조선(남한)의 친미 극우보수 세력들”을 가리켜 “북핵문제에 맞춰 남북협력을 진행해야 한다느니, 인권에 대해 할 말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심지어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채택된 역사적인 10.4선언까지 걸고 들면서 ’전면적인 재검토를 해야 한다’느니, ’사업의 타당성, 재정의 부담성, 국민적 합의가 없이는 하지 말아야 한다’느니 하는 온당치 못한 잡소리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이 당선인의 정확한 발언은 “타당성이나 재정의 부담성, 국민적 합의 등의 관점에서 서로 납득할 수 있는 합의사항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는 것이어서 통일신보의 인용구와는 어감에 다소 차이가 있다.

신문은 남북 정상선언에 대한 재검토 주장은 “반통일 행위”, “매국배족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10.4선언을 철저히 이행할 때 북과 남은 오랜 기간 굳어져온 대결의 낡은 잔재를 털어버리고 북남관계를 명실공히 우리 민족끼리의 관계로 전환시킬 수 있으며 전쟁의 위험이 없는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창조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친미 극우보수 세력이 10.4선언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당치 않은 짓이며, 역사의 버림을 받은 자들은 민족의 거대한 통일 흐름에 끼어들 자리가 없다”면서 “북남 공동선언들을 한치의 드팀(어긋남)도 없이 철저히 고수하고 실천, 이행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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