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교류 다시 적극성···배경 주목

차관급회담을 통해 남북관계가 정상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이 남북간 교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은 24일 금강산에서 ’6ㆍ15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교회 금강산 기도회’를 가졌고 6ㆍ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대학생운동본부는 북측 조선학생위원회와 남북 대학생 상봉행사를 가졌다.

또 지난 22일 오후 백두산호가 울산항에 입항한 것을 시작으로 보통강호 등 남측에서 지원하는 비료를 싣고 가기 위한 북한 선박들이 남측에 속속 도착했다.

특히 이들 선박에 승선한 북한 선원들은 작년 7월 이후 10여개월만에 처음으로 남한땅을 밟은 북한 주민이 됐다.

6.15 5주년을 평양에서 기념하기 위한 논의가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계속 이뤄지고 있으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민간단체들의 평양 방문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26일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신원이 개성 현지에서 패션쇼를 가지기도 했다.

신원측은 작년 말부터 현지 패션쇼를 기획하고 북측과 협의를 가져왔으나 북측은 패션쇼를 ’요란한 행사’라는 이유로 기피해왔다.

북측은 최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외국 바이어들을 초청해 공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데도 동의해 왔다.

북측이 이처럼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는 것은 우선 남측의 도움을 수용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남측에서 지원하는 비료를 수송하기 위해 북측의 화물선을 직접 내려보내고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요청해온 애로사항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특히 북한이 개성공단에 대한 외국 바이어의 방문을 허용한 것은 앞으로 해외자본의 북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배경은 핵문제로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의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을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도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재미동포인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은 “북ㆍ미간 정치회담은 남북관계가 긴장에서 화해로 돌아서고 민족대단결의 기운이 한반도에 넘쳐나는 조건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남북화해의 분위기를 통해 한ㆍ중ㆍ러를 북한의 편으로 만들고 미국과 대화에 나섬으로써 북한의 입장을 더 많이 관철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내포됐다는 지적이다.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북한은 남북관계 정상화를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는 길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북ㆍ미간 뉴욕접촉이 재개됐다는 것도 북한이 남북관계에 적극성을 갖게 하는 하나의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ㆍ미간 대화 재개가 없는 상황에서 남북관계는 북한의 정상화 의지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북한은 뉴욕채널 재가동 속에서 남북관계의 불씨를 살려 고립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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