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흘 뜸들여 “준비접촉 14일 갖자” 통보…왜?

북한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접촉을 14일 개성에서 열자고 우리측에 제안해 왔다.

통일부 김남식 대변인은 13일 “북측이 오늘 오전 9시 30분쯤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에 설치된 직통전화를 통해 내일 준비접촉을 갖자고 연락해 왔다”며 “북측 제안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우리측은 정상회담 개최 발표 다음날인 9일 북측에 ‘첫 준비접촉을 13일 갖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북측은 사흘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다가 12일 오후에서야 “내일 준비접촉 개최 일자를 알려주겠다”고 통보했다.

정상회담 일정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남북이 동시에 발표할 때만 하더라도 준비접촉을 비롯한 실무접촉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북측이 아무런 해명없이 뜸을 들이자 정부 안팎에선 북측의 숨은 의도와 관련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북측이 을지포거스렌즈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에 대해 우리 측이 이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히자 이에 대한 압박수단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준비접촉에서는 가장 중요한 회담의제를 설정하는 문제와 남측 대표단의 방북 경로와 체류 일정, 방북단 규모등이 함께 조율될 예정이다. 때문에 준비접촉 관련 내부입장 정리가 덜 됐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주 말 북한에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해 개성~평양간 고속도로가 유실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자 상황 점검을 위해 준비접촉이 미뤄졌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도로 유실이 심각할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육로 방문이 사실상 어렵게 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14일 열리는 준비접촉에 우리측은 이관세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3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북측은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대표 2명이 나선다.

아울러 북측은 준비접촉과 함께 통신.보도.의전.경호 실무접촉을 동시에 하자고 알려옴에 따라 관련 의제도 각각의 실무접촉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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