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이지리아 북한인 피살 적극 대응할까?

이달 10일 나이지리아 동북부 요베주(州) 포티스쿰에서 북한인 의사 3명이 무장괴한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사건이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나이지리아 현지 경찰청장은 “요베주와 북한 간의 협의 체결로 북한인 의사와 간호원 등 18명이 요베주에 파견됐다”면서 “그중에 포티스쿰 병원에서 근무하던 4명 가운데서 3명이 살해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북한 당국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은 사건인 만큼 자국민을 살해한 무장단체에 대한 규탄 입장을 보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인 의사도 북한과 나이지리아의 군사 교류 차원에 파견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주목을 피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자국민 안전에 대한 당국의 인식이 높지 않아 현지 인원 철수 차원에서 사건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북한은 70년대부터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같은 아프리카 국가뿐만 아니라 중동 국가 등에도 군사적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현지에 무기뿐만 아니라 교관과 의료 인력을 파견해왔다. 이 외에도 특수전 소부대와 기술인력, 건설 노동자와 농업 노동자도 파견해 정치·경제적 이익을 챙겨왔다.


북한 김일성군사대학과 평양시 사동구역 마동희 대학(정찰총국 산하)을 비롯한 군사 전문학교에서는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군사유학생을 뽑아왔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군사고문단이라는 이름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남미에 파견돼 현지 교관으로 활약했다. 졸업생인 5년 차에 이러한 군사유학은 일종의 관행으로 정착됐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북한과 군사 교류가 가장 활발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김일성 시대부터 ‘반제 혁명’ 원조 명목으로 군사고문단과 무기를 꾸준히 지원해왔다. 1987년에는 나이지리아 항공기가 북한제 무기를 자국으로 운반하다 벨기에 오스트엔데 공항에서 적발된 적도 있다.  


한 고위 탈북자에 따르면, 이러한 군사원조 와중에 북한인들이 희생당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수십 년간의 지원 과정에서 현지 살인 사건도 종종 발생했지만 정부 차원에서 조사가 진행된 적은 거의 없다. 


2011년 리비아에서 내전이 발생했지만 북한은 자국 노동자들을 철수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민주화 바람’의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그러나 고위 탈북자는 “리비아 정부와 운명을 함께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국익에 유리하다는 김정일의 판단 때문”이라며 “북한 당국자들에게 인민의 생명은 큰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고위 탈북자는 “1990년대 후반에 나이지리아에 파견된 교관에게 활발한 현지 교육실태를 들었다”면서 “현지 군사훈련뿐만 아니라 반군 활동에 대비한 실제 경비활동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주민의 인명 피해에 심각하게 대응하지 않는 행태는 자국 내 어선 사고 대응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동해로 오징어 조업에 나선 북한 어선 가운데 30여 척이 침몰해 12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별다른 사고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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