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끌려간 국군포로 일생 그린 ‘나의 조국’ 공연






▲5일 국립극장에서 관객들이 ‘아, 나의 조국!’을 관람하고 있다. ⓒ데일리NK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꽃잎처럼 떨어져간 전우야, 잘자라”


원형극장에 설치된 두 개의 스크린에는 50년대 대중가요 ‘전우여 잘자라’ 가사가 올라갔다. 그러자 극장은 연기자와 관객 구분 없이 노래소리와 박수소리로 가득찼다.


5일 2시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는 (사) 문화미래포럼과 국립극장이 공동 준비한 6.25 60주년 기념 공연 연극 ‘아, 나의 조국!’이 진행됐다.


이 연극은 6.25 전쟁 중에 중공군에 포로로 잡혀 북한에서 43년간의 포로 생활을 한 故조창호 중위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6.25전쟁과 북한에서의 포로생활, 그리고 찾아온 조국의 달라진 모습,다른 국군포로의 구명활동을 하며 겪는 조 중위 인생을 조명한 작품이다. 


주최 측은 “영웅을 제대로 기리지 못하고 국군 포로 문제를 외면한 데 대한 반성의 뜻과 함께 조창호 중위의 장례를 ‘향군장’으로 치른 것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또 “2006년 별세했을 때 당시 김대중 정권은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43년 포로 생활을 견디고 탈출한 귀환영웅인 그에게 걸맞는 공식적 장례를 치러주지 않았다”면서 “그의 장례는 민간 단체라고 할 수 있는 재향군인회가 주관하는 초라한 장례로 끝났다”고 설명한다.


이 연극은 주 관객이 6.25 전쟁 세대라는 점에 주목해 당시 흥행했던 여성국극의 형식을 차용했다. 여성악극 형식의 이 작품에는 17명의 여성배우가 출연하고 ‘전우여 잘 있거라’ ‘비 내리는 고모령’ ‘3.8선의 봄’ ‘굳세어라 금순아’ 등 6·25 전쟁 전후에 유행한 대중가요 15곡이 삽입됐다.


이 연극의 극본과 연출을 한 소설가 복거일 씨는 “조창호 중위에 대해 너무 초라하게 대접한 것에 대한 반성, 그것이 이번 연극 관람의 포인트”라며 “이 연극을 통해 한국전쟁 60주년의 의의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극에는 조창호 중위의 조카인 에릭 스완스 씨도 연극관람을 위해 참석했다. 그는 “이 연극은 나에게 진정한 배움의 경험이었으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조국에 대해 목숨을 바친 조창호 중위의 조카라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이 연극은 7일까지 오후 2시, 5시 하루 2회 공연한다. 








故조창호 중위의 조카 에린 스완스 씨(가운데)가 연극관람을 위해 앉아 있다. ⓒ데일리NK








5일 국립극장에서 ‘아, 우리 조국!’ 연극이 공연되고 있다.ⓒ데일리NK








5일 국립극장에서 ‘아 우리 조국!’ 연극이 공연되고 있다. ⓒ데일리NK






5일 국립극장에서 ‘아, 우리 조국!’ 연극이 공연되고 있다. ⓒ데일리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