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꽃파는 처녀’ 중국서 흥행 재연 주목

15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 국가대극원을 시작으로 중국 순회공연에 돌입하는 북한의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가 70년대 영화로 일으켰던 흥행 신화를 재연할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의 ‘한류 원조’로도 일컬어지는 ‘꽃파는 처녀’는 1972년 9월 영화로 먼저 중국에 소개됐다.

중국 전역을 돌며 상영된 ‘꽃파는 처녀’는 당시 문화대혁명에 지친 중국인들의 문화적 갈증을 풀어주며 엄청난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공식 관람료는 2자오(角)였지만 암표로는 이보다 무려 5∼10배 가량 비싼 1∼2위안(元)에 거래됐다는 ‘전설’을 남겼을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중국인 우(武)모씨는 14일 “‘꽃파는 처녀’는 중국에 수입돼 상영된 첫 번째 외국영화이자 당시만 해도 보기 드물었던 천연색 영화였다”며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극장 안은 남녀 가릴 것 없이 온통 눈물바다였다”고 회상했다.

동명 주제가 ‘꽃파는 처녀’는 아직도 중국인들이 ‘차오셴(朝鮮)’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애창곡으로 자리잡고 있다.

‘꽃파는 처녀’는 중국이 문화시설 개선에 나서게 된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영화 상영 당시 중국에는 와이드스크린을 설치한 영화관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꽃파는 처녀’의 상영을 계기로 와이드스크린을 설치한 영화관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1970년대 초반 만수대예술단을 중국에 보내 가극 ‘꽃파는 처녀’ 순회공연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당시 예술단은 베이징 공연을 마치고 항저우(杭州)로 내려가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대형 가극을 상연하기에는 극장이 너무 비좁아 결국 장소를 상하이(上海)로 바꿔 공연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 소식을 들은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는 “항저우에도 대형극장을 건립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한편 가극 ‘꽃파는 처녀’는 앞으로 2개월에 걸쳐 베이징,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등 중국 12개 도시를 순회하며 40회 공연을 할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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