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꽃제비’와 다른 ‘제비떼’로 골머리

북한 당국이 역(驛) 주변과 시장을 중심으로 활개 치는 일명 ‘제비떼’로 불리는 10대 떼강도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경일대를 비롯해 라진선봉, 청진, 함흥, 남포시를 비롯한 큰 도시들에 떼강도들이 출몰해 기승을 부린다는 것. 때문에 비사그루빠(비사회주의 검열그룹)는 물론 보안서(경찰) 순찰대, 보위부, 청년동맹 불량청소년 그루빠(그룹)까지 동원돼 ‘제비떼’의 실체와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북한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은 ‘데일리엔케이’와 전화통화에서 “사람들이 ‘제비떼’가 무서워 혼자서는 절대로 기차여행을 다니지 않는다”면서 “시내(도시)라고 생긴 곳은 ‘제비떼’가 없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올해 들어 갑자기 떼강도들이 숱해(굉장히) 늘었다”며 “비사그루빠까지 총동원해서 잡느라고 하는데 없애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제비떼’는 ‘꽃제비’(일정한 거주지 없이 떠도는 아이들)와 구분해 청소년 강도 무리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제비떼’라는 말은 북한의 자유경제 특구인 라진선봉(라선)시에서 처음 사용됐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라선시에서 이런 ‘제비떼’가 출현하게 된 원인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부유층이나 중국인들의 문화와 유행을 따라 하려는 욕망에서 조직적인 범죄행위에 나서게 된 것. 또 이런 젊은이들이 늘면서 여러 도시들에 비슷한 범죄조직들이 속출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비떼’는 평소에는 옷차림도 단정하고 조용히 행동해 범죄자로 느껴지지 않지만 무리를 지어 행동할 때에는 무서운 강도로 변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은 무리를 지어 시장이나 역, 주민지구들을 돌면서 절도, 강도, 밀수, 강간, 지어 살인에 이르기까지 조직적인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러한 ‘제비떼’ 속에는 젊은 여성들과 중학교를 갓 졸업한 여학생들도 포함돼 성매매나 절도행위에 가담하고 있다.

소식통은 “역전이나 시장에서 여자들이 개별적으로 흩어져 다니며 범죄대상자들을 찾아내 알려주면 뒤에서 남자들이 강도를 할 것인가, 절도를 할 것인가를 결정한다”며 “역전 같은데서 여자들이 치근덕대며 손님들을 조용한 골목으로 끌어내면 남자들이 따라와 다 털어낸다”고 했다.

그는 “역전 같은 곳에서는 서로가 흩어져 다니다가 목표를 정하면 무리를 지어 공개적인 강도행위를 한다”며 “다른 사람들이 강도행위를 봐도 보복이 무서워 말을 못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장마당이나 역전에서 이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빈집털이나 밀수로 범죄방향을 돌리고 있다.

소식통은 “최근에는 단속이 강해지면서 개인집들을 턴다든가, 마약 같은 것을 팔고 있다”면서 “여자들이 다니면서 정찰을 하고 망을 봐주면 남자들이 집을 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14일에도 청진시 송평구역 강덕마을에서 대낮에 5집이나 털렸다”면서 “단순히 돈이나 옷가지를 훔쳐가는 것이 아니라 텔레비전과 녹화기까지 다 털어갔다”고 했다.

소식통은 “인민반회의에서까지도 장마당에서 활개 치는 ‘제비떼’들 때문에 ‘자녀교양에 특별히 주의하고, 자녀들의 하루 일과를 꼭 알아보고 대책을 세우라’고 했다”면서 “요새 ‘제비떼’들 때문에 청소년 교육을 강화할 데 대한 문제가 특별히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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