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꺾어지는 해’‥전환점 될 지?

북한에서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띤 여러 기념일들이 올해 ‘꺾어지는 해’를 맞아 국가적 정책의 향방에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의 경우 각종 기념일이 5년이나 10년 주기를 맞는 해에는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성대한 행사를 벌여 주민들의 충성심 고취나 결속을 강조해 온 북한의 그간 행태를 감안할 때 올해 이어지는 이들 기념일이 어떤 전환점이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는 먼저 북한에서 ‘3대 장군’으로 추앙받고 있는 고(故) 김일성 주석 탄생(1912.4.15)이 95주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어머니 김정숙 탄생(1917.12.24)이 90주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1942.2.16) 65주년을 각각 맞는다.

여기에 조선인민군 창건(1932.4.25) 75주년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공화국 원수’ 등극(1992.4.20)과 당 총비서 추대(1997.10.8)가 각각 15주년과 10주년을 맞는다.

북한은 이에 따라 김 위원장 생일을 전후한 시기부터 주민들을 동원한 대규모 정치행사를 잇따라 개최, 경제회생을 통한 강성대국 건설과 선군(先軍)사상을 바탕으로 한 국방력 강화를 위해 주민들의 결속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핵실험 성공을 통한 ‘핵 억지력’ 확보에 대한 자긍심을 더욱 고양시키면서 6자회담의 돌파구 모색과 봄철에 닥칠지도 모르는 식량위기로 인한 주민 동요를 사전에 막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이같은 꺾어지는 해가 기존 정책방향의 급선회 계기가 되거나 정책성과에 대한 조급증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 ‘6자회담 종결과 2007년’이라는 보고서에서 “2007년은 이른바 꺽어지는 해로서 김정일이 치적을 확대하려 할 것”이라며 “북한이 ‘김일성=김정일’논리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김정일 자신이 뭔가 가시적인 치적을 남기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나아가 북한이 올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으로부터 대규모 경제지원을 받기 위해 NPT(핵확산금지조약)복귀나 적극적인 대외 개방, 남북정상회담 재개 노력 등 전향적인 정책을 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김 주석, 김 위원장, 군부 등 북한을 이끌어가는 ‘3두 마차’와 관련된 의미있는 행사를 치르며 뭔가 돌파구를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을 가질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 생일은 이르지만 김 주석 생일인 태양절 이전에는 6자회담에서 초보적인 성과를 내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주석의 유훈 중 하나가 남북 정상회담인 점을 고려하면 태양절 이전에 정상회담과 관련된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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