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야말로 우리 민족의 자랑 식품이다.”
남한에서 ’김치 파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0일 김치를 민족의 자랑으로 꼽으며 김치의 역사와 담는 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사이트는 “지금 북과 남 어디에 가나 매 가정에서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인 김장 담그기가 한창”이라며 “슬기로운 우리 선조는 먼 옛날 산나물을 채취하거나 남새(채소)를 생산해 먹었는데 오래 보관하기가 어려워 소금에 절구는(절이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사이트에 따르면 채소를 소금에 절인 것을 침채(沈菜)라고 불렀다.
이후 각자의 구미와 식성에 맞게 채소를 절이고 씻어 양념한 다음 소금으로 간을 맞춘 국물을 부어 먹었는데 후세에 이를 ’간이 싱겁다’는 뜻에서 ’싱건지’(싱거운 김치)라 불렀다.
김치는 이렇듯 채소를 소금에 절여 먹던 것에서 시작돼 소금물에 담가 만든 침채, 국물을 많이 부어 만든 싱건지로 발전했다.
침채나 싱건지는 김치의 한자식 표기로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침은 ’김’으로 채는 ’치’로 발음돼 김치라는 말이 굳어졌다.
사이트는 이와 함께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10월 김장 준비가 잘 돼야 월동 준비를 잘한 것으로 봤다”면서 전통적인 김장법을 전했다.
김장은 마늘 다듬기에서 시작된다. 음력 5월 마늘을 캐서 흙을 깨끗이 털어버리고 단으로 묶어 뒷마루에 걸어놓았다.
다음은 젓갈 준비다. 서해안 지방에서는 봄에 조기를 잡아 절여놓았고 동해안 지방에서는 가자미, 명태 등을 잡아 절였었다.
이러한 사전 준비가 끝나면 배추, 무 등 주재료가 수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일제히 김장을 담궜는데 음력 10월이 바로 그 계절이다.
전국적으로 담그는 김치는 통배추김치이며 지역적 특성에 따라 평양의 동치미, 개성의 보쌈김치, 북부 산간지대의 갓김치 등이 유명했다.
간 맞추는 방법도 지방별로 약간 차이가 있었다. 추운 지방에서는 김치를 싱겁게 해 원재료 자체의 맛을 충분히 살렸으며 더운 지방에서는 김치가 변하기 쉽고 물러질 수 있으므로 간을 짜고 맵게 한 것이다.
김장을 담근 뒤에는 독에 넣어 그 위에 누름돌을 놓고 기름종이 등으로 아가리를 봉한 다음 볏짚 방석을 덮었다.
볏짚 방석은 외부의 찬 공기를 막고 독 내부의 김치 향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김치 맛을 지켜준다.
’김치움’(땅을 파고 김장독을 놓은 뒤 거적을 덮은 곳)은 되도록 햇빛이 직접 비치지 않는 곳에 만들었는데 볏짚으로 독을 싸서 묻었다.
사이트는 이어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인 김치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커다란 호평을 받고 있다”며 “어디에 가나 쩡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우리 민족의 김치를 찾고 있으며 저마다 엄지손가락을 내흔들면서 맛있게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트는 그러나 최근 기생충알 검출로 불거진 김치 파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