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책공대에 졸업학점제 처음 도입

북한 최고의 이공계 대학인 김책공업종합대학(총장 홍서헌)이 4월 1일 시작된 올해 새 학년도부터 졸업 이수학점제를 처음 도입하고 선택과목제의 적용 범위도 확대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5일 보도했다.


북한의 대학은 학급제로 운영돼 남한의 중고교처럼 거의 획일적인 교육을 받으며, 과목별 시험에서 낙제한 학생만 재시험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신보는 김책공대의 새 학년 개학식 소식을 전하면서 교무부 리명월(46) 교수의 말을 인용, 2006년 이후 4년 만에 “수강 과목을 임의로 선택하는 ‘선택과목제’를 더 유연하게 적용하고, 졸업에 필요한 수득학점수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교육강령을 개정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여러 나라 대학교육에 대해 요해(파악)하면서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취한 조치”라면서 “새로운 제도의 도입으로 학생들이 더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고 전공 분야 연구를 심화시킬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국가적 관심을 돌리고 있는 분야와 인재 수요가 높은 분야의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IT, 나노, 프로그램개발, 금속, CNC(컴퓨터수치제어) 등 자동조종 기술 분야의 강의 질을 높이는 조치가 취해졌다”고 소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출신인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무엇을 배워야 할지에 대한 선택권이 그동안 북한 당국에 있었다면 이제는 학생들에게 넘어간다는 점에서 교육개혁이랄 수 있는 발상”이라면서 “선택과목제는 1980년대 중반부터 김일성종합대학의 고학년 전공반 일부에서 운용됐으나 수득학점수 제도의 도입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조 소장은 이어 “북한의 대학을 학급제로 운영하는 것은 집중적 학습을 시키고 사상적 통제도 하려는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면서 “김책공대에서 성과가 나면 다른 대학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지만 결국 최종 결정권은 대부분 당국이 장악할 것이므로 완전한 자율 부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시 중구역에 위치한 김책공대는 해방 직후 평양공업대학으로 개교했으나 고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이자 6.25전쟁 당시 전선사령관을 지낸 김책이 사망한 후 1951년 현재의 교명으로 바뀌었으며, 1988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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