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2월 공개활동 ‘뚝’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근 공개 활동이 뜸하다.

그는 북한 당국이 큰 의미를 부여하며 행사 자체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이례적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는 모두 8차례나 공개석상에 등장, 매우 활발한 활동을 벌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28일까지 단 한차례에 그쳤다.

지난달의 경우 그는 경제시찰에 집중해 자강도 지역을 3차례 시찰한 것을 비롯해 황해북도 예성강발전소 건설장, 전국 컴퓨터프로그램 출품작 전시장 방문 등 5회나 경제부문을 시찰했고, 이외에 2차례의 군부대 시찰과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면담을 통해 북한 내외에 자신의 동선을 알렸다.

그렇지만 이달에는 자신의 66회 생일(2.16)을 앞두고 14일 북한군 제776군부대 산하 제1, 4대대를 방문한 것이 유일하다.

지난해 공개활동은 1월이 7회, 2월이 2회였으며 2006년에는 1, 2월 다 같이 7회씩이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서 보름여 정도의 공백은 흔히 있는 일이다.

특히 북한 입장에선 비상상황이긴 했지만, 2006년 7월 미사일 발사(7.5) 후에는 40일 간 잠적한 적도 있고, 2003년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 선언(1.10 정부 성명)에 이은 이라크전 발발(3.19)을 전후해선 50일간이나 잠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뉴욕필 공연 불참에 대해 미국의 일부 북한전문가들 사이에선 핵신고를 둘러싼 외무성과 군부간 대립 때문이라는 등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동선은 북한에서 극비사항이며, 북한 내의 ‘안전한’ 정치행사에 참석하는 경우에도 사후 녹화 영상을 방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실시간으로 북한 내외에 생중계키로 합의한 것이 알려졌을 때부터 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공연장 등장 가능성을 낮게 점쳐왔다.

게다가 미국 국기가 걸려있는 공연장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일어서서 경의를 표시하는 장면이 북한 주민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상황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평양을 방문한 중국과 러시아 예술단의 경우 공연을 관람하거나 단원들을 직접 만나 격려하기도 한 것이 사후 보도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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