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자연사 후 집단지도체제로”

북한의 김정일 후계 체제에 대해 한국국방연구원 박사 22명이 의견을 모은 결과 “김 위원장이 자연사한 뒤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절반(45.5%)에 달했다고 동아일보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정부가 지난 14일 공무원들이 볼 수 있는 공개자료센터(Open Source Center) 사이트에 게재한 보고서를 인용,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는 차남 김정철(27)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승계를 위한 권력기반은 장남 김정남(37)과 매제 장성택(62)이 더 탄탄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국방연구원 백승주 국방현안팀장이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작성한 ‘북한 김정일 후계 체제의 특성과 대미정책 조정 전망’을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신문은 이 보고서에 대해 “핵 문제 해결을 통한 북-미관계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북한의 후계 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 후계 문제의 가장 중요한 변수를 ‘김정일 생존 여부와 사망의 형태’와 ‘권력구조’로 보고 6가지 승계 유형을 제시했다.

신문은 “국방연구원 박사 22명의 45.5%인 10명은 ‘김정일이 자연사한 뒤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특히 6명(27.3%)은 ‘김정일 생전에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는 등 전반적으로 1인 독제체제가 끝날 것이라는 응답이 77%(17명)나 됐다”고 설명했다.

후계자 전망에 대해서는 36.4%(8명)가 김정철을 꼽았고, 31.8%(7명)는 김정남, 22.7%(5명)는 장성택을 지목했다.

신문은 보고서를 인용, “김정일이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권력을 승계했던 경험에 비추면 김정철보다는 권력 기반과 정책 입안 능력, 개인적 자격 등에서 우월한 장성택 또는 김정남의 권력 승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